[핫플레이스]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1일 승차권 하나로 문화유적지와 전통시장 등 투어

2014-01-28     경수미 기자

[소비자고발신문 = 경수미 기자]찬바람에 섞인 매연의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찌릿하면서도 상쾌하다.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드라이브 한다. 남대문, 경복궁, 빙산시장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에는 문화유적지를 관광할 수 있는 시티투어가 있다. 그중 전통시장코스 관광에 나섰다. 하루 운행하는 버스 4대중 한 대만 운영되는 천장개방형 버스에 운 좋게 탑승했다.

전통시장코스는 이름그대로 전통시장만을 골라 가는 2층으로 된 관광버스이다. 방산, 중부시장부터 통인시장, 마지막으로 신당동 중앙시장까지 총 9곳의 전통시장과 명동, 인사동 등의 관광지를 순회한다. 첫 탑승부터 마지막 코스까지 총 105분이 소요된다. 시내 한 바퀴를 돌아보든 원하는 관광지에 하차해 구경하든 자유다. 1일 승차권 구입으로 언제든지 버스에 다시 승차할 수 있다. 버스를 타는 동안 유적지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다. 버스에 함께 탑승한 안내원이 관광지를 지나갈 때마다 해당 지역의 역사부터 관광팁까지 설명한다. 내려야 할 곳을 놓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차를 원하는 곳을 안내원에게 알려주면, 해당 정거장에 도착했을 때 알려준다. 물론 방송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오늘 관광할 곳은 통인시장과 도깨비시장, 서울풍물시장 그리고 신당동 중앙시장 4곳이다.

제일먼저 도착한 곳은 통인시장이다. 버스에서 하차 후 오른편으로 150mm정도 걷다보면 나온다. 외관상으로는 전통시장의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시장 안에는 반찬가게와 분식집, 야채가게들이 좁을 통로를 사이에 두고 줄지어 있다. 유명한 기름떡볶이 집도 여럿 있다. 시장 중간쯤에 위치한 ‘도시락카페’에서 현금을 엽전으로 바꿨다. ‘도시락카페’는 통인시장이 재래시장에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영향을 준 전통문화체험이다. 카페에서 구매한 엽전으로 시장 내 가맹점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산 뒤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유독 시장에 반찬가게가 많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도시락카페를 이용하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손님과 외국인들의 표정이 즐거워보였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도깨비시장이다. ‘동묘구제시장’으로 무한도전에 나온 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넓은 골목 양측에 상인들이 판매할 물건들을 잔뜩 쌓아 놓았다. 최소한의 훼손을 막기 위한 돗자리만이 유일한 가판대다. 아주 오래된 빈 소주병부터 LP판 등 갖가지 구제물건들이 있다. 가장 많은 품목은 옷이다.

도깨비시장에서 숭인시장을 지나 길을 건너면 세계풍물시장이 나온다. 풍물시장은 2층건물로 이뤄져있다. 일층입구에 들어서자마자 2층으로 향하는 슬라이드형식의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인사동의 쌈짓길을 보는 듯 했다. 입구 중앙에는 포토존도 있다. 옛날식 오토바이가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바닥과 천장에는 쇼핑의 편의를 위해 섹션별 안내도가 나와 있다. 색상으로 섹션이름을 정한것이 이채로웠다. 하지만 섹션의 구획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있다. 오래된 타자기부터 악기, 전축, 요강 등 생활용품부터 옷가지 등 다양했다.

마지막 관광지는 신당동 중앙시장이다. 이곳은 평소 우리가 이용하는 재래시장의 모습이었다. 통인시장에 비해 넓이도 넓었으며, 무엇보다 생활의 활기가 넘쳤다. 음식들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판매하는 물건은 과일부터 채소, 생선 등 시장에서 파는 물건도 있었지만, 음식 장사에 필요한 업소용 싱크대 등의 물품들이 유독 많았다. 근처 지하상가에는 앞치마, 명함, 주방의상 등을 판매 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버스다. 하지만, 매일 마주치는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느끼고 싶은 내국인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바로 옆에 있어 익숙한 것 같지만, 그 안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서울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원하는 코스와 시간대를 선택 후 해당 버스의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면 된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전통시장코스 이외에도 시티코스, 강남시티투어코스가 있다. 시티코스는 야간코스도 있다. 홈페이지(visitseoul.net)

▶ 통인시장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도시락카페’로 재래시장에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엽전을 활용한 전통체험과 더불어 개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시장 중앙에 위치한 카페에서 엽전을 구매한 후 카페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사는 방식이다. 구입한 음식은 카페 내 마련된 공간에서 밥, 국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밥과 국도 엽전을 지불해야한다. 1인당 기본 5000원으로 엽전을 구매하며, 남을 경우 환불도 가능하다. 통인시장은 기름떡볶이도 유명하다. 일부 점포를 제외한 시장은 오는 31일 임시휴무이며, 도시락카페는 29일~31일지 3일간 휴무다. 문의(02-722-0911)

 

▶ 도깨비시장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도깨비시장은 ‘동묘 구제시장’이라고도 칭한다. 무한도전에서 정현돈과 G-드래곤의 뮤비촬영 이후 유명해졌다. 주로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상인들이 나와 물건을 판매한다. 작고 허름한 몇몇 가게들도 있지만, 대부분 길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물건을 쌓아 판매한다. 판매 품목은 옷이 가장 많으며, 중고 프라이팬부터 오래된 진로소주 빈병까지 다양하다.

▶ 서울풍물시장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은 만물상이다. 생활용품, 골동품에서 명품까지 판매하는 품목이 다양하다. 심지어 성인용품도 판매한다. 2층 건물이 시장으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다. 문의(02-2232-3367)

▶신당동 중앙시장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신당동 중앙시장의 진짜 명칭은 서울중앙시장이다. 서울 3대 전통시장 중 하나이다. 일반 식료품은 물론 닭과 축산물의 부산물을 판매한다. 인근에는 신당동 떡복이 골목과 충무아트홀이 있다. 문의(02-2232-9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