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지난해 보수 전액 사회 환원
작년 연봉 301억 포기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301억원 전액을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7일 “최 회장이 백의종군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연봉은 물론, 지난해 받은 보수도 반납할 의사를 밝혔다”며 “회사에 반납하는 것보다 공익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반납하는 방식은 사회 공헌 취지와 맞지 않아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전액을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사용키로 했다”며 “계열사별로 최 회장이 받은 보수의 반납방식과 사용처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지난해 받은 보수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말 배임횡령 등 혐의로 구속, 1년 3개월째 복역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를 맡고 있던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4개 계열사로부터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301억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본 순수급여가 94억원이고 나머지 207억원은 지난 2012년 경영성과가 반영된 성과급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올초 대법원 유죄 판결 이후 자신이 받은 보수의 처리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수공개가 이뤄졌다”며 “최 회장이 이러한 국민적 비난여론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앞서 올해 초 SK㈜와 SK하이닉스의 비상근 회장직은 유지하되 보수는 전혀 받지 않는 무보수 집행임원으로 남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