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번엔 ‘새 주인’ 만나려나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정부의 우리은행 ‘주인 찾아주기’가 시동을 걸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의 매각이 내주 본격화 궤도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3조원을 투자하면’ 우리은행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분을 쪼개 파는 게 핵심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매각 방안이 나온 뒤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이뤄지며 매각 공고는 오는 9월, 입찰은 10월께 이뤄진다.
우리은행 매각은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6.97% 중 30%를 매각하는 일반경쟁입찰과 10% 이하의 지분을 ‘분할매각’하는 희망수량경쟁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분 30%에 대한 경쟁입찰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작업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이 8조 5000억원 정도라고 봤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약 3조원만 있으면 우리은행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지분 30%만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3조원 가량 투입해야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던 교보생명 뿐이다. 교보생명 외에는 KB금융,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시 부정적인 국민여론 등을 반영하면 사실상 인수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