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대몇] 반려동물 '예방접종' 병원마다 제각각
필수 예방접종 비용 강남구 가장비싸…매장별 차이보다 지역별 차이 커
[컨슈머치 = 황미연 기자]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와 단독가구 증가로 애완동물을 인생의 반려자처럼 아끼며 생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반려동물등록제 조사에 따르면 69만 5000여 마리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의 의미로 자리 잡은 애완동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각종 질병에 대비한 예방 접종이 필수다.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종합백신과 코로나장염, 전염성기관지염인 켄넬코프와 신종플루, 광견병주사도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된다. 반려견은 생후 6~8주부터 시작해 2주 간격을 두어 5차, 6차로 나눠 접종하게 되며 이후부터 1년마다 정기적으로 주사한다.
하지만 예방접종 비용이 동물병원마다 달라 컨슈머치가 강남구, 강동구, 광진구, 성동구 등 4개 지역(구)에서 임의로 4개의 동물병원을 선택해 반려견 예방접종 비용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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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5대 필수 예방접종 비용(단위:원) |
강남구, 강동구, 광진구, 성동구에서 동물병원 4곳의 예방주사 비용을 조사한 결과 5가지 예방접종을 하는데 평균 11만 6719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부터는 동물병원에서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시술은 부가세 면제하고 있다. 하지만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모두 받으려면 1년에 10만 원 이상 소비해야 한다.
예방접종의 총 비용은 같은 지역의 매장별 가격 차는 크지 않지만 지역(구)별로는 편차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남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10만 3250원으로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성동구와 2만 7875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광견병 주사로 조사됐다. 성동구에서는 1만 5000원에 접종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이 있는데 반해 강남구에서는 2만 5000원 이상 비용이 든다.
심지어 광견병 주사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정부에서는 정해진 기간 동안 5000원으로 접종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광견병 주사부터 그 외에 동물병원에서 드는 비용이 병원마다 다른 것에 견주들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다.
예방접종 비용이 매장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대해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예방접종 비용은 법적으로 정확한 기준이 없을뿐더러 가격 책정 시 담합의 우려가 있어 병원관계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진료 능력 등을 고려해 집도의에 따라 각 매장에서 자율적으로 비용을 책정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 예방접종을 비롯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많다. 견주들은 사료, 생활용품 등에 정기적인 예방접종까지 비용부담도 적지 않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투명해져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들어 반려견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반려동물등록제 시행, 부가세 면제 등 여러 제도들이 마련되고 있다. 예방접종 비용 등 미흡한 부분에서부터 하루빨리 투명한 기준이 마련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