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과자' 속엔 몇 봉지가 들어있을까…사라진 '수량표시'
'몇 봉입', '몇 개입' 표시 제품 점점 줄어…"성분표시 계산 가능하고 의무 아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마트에서 박스로 포장 된 과자를 구입하려다 보면 수량 표시가 안 보이는 제품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소비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과자를 집었다가 문득 박스 앞면을 살펴 낱개로 몇 개의 과자가 들었는지 확인하려다 보면 좀처럼 찾을 수 없어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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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낱개 표시가 크게 적혀 있던 빅파이 |
분명 과거에는 낱개 포장 된 과자가 몇 봉지 들었는지 ‘몇 봉입’, ‘몇 개입’이라는 표현으로 제품 앞면에 커다랗게 표기돼 있던 것을 기억하는 소비자들로서는 지금은 왜 점차 그런 표시를 찾아보기 힘들어지는지 의아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컨슈머치는 국내 제과업체의 박스과자 중 각 5개씩을 임의 선정해 낱개 수량 표시 유무를 조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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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낱개과자 개수 표기 유무 |
오리온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크라운‧해태제과의 빅파이, 롯데제과의 빈츠 등 총 15개의 제품 중 과반이 넘는 8개 제품에 개수 표시가 없었다.
특히,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와 빅파이 같은 경우에 과거에는 분명 개수 표기가 적혀 있던 제품이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은 표기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중량은 당연히 정확하게 지켜져야 하지만, 개수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있었다”며, “하지만 개입을 쓰지 않아도 제품 뒷면에 1회 제공량과 총 몇 회 제공에 대한 표시가 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표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
반면, 롯데제과 측은 과거에는 개수 표시를 하다가 현재는 쓰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못 박으며 “(제품마다 그러한 표기를 하고 안 하고의)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과자에는 다 영양 성분표시가 돼 있고, 그 부분을 확인하면 계산할 수 있다”는 말 역시 덧붙였다.
물론, 업체 측의 설명대로 성분표시에 작게 쓰여 있는 1회 제공량과 총 제공량을 살펴보면 확인 가능한 부분이다. 개수를 표기하는 것이 의무도 아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낱개 개수를 눈에 띄도록 표기해준다면 소비자가 편리하게 합리적인 구매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