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업계 돌파구, '창고형 할인점'이 뜬다

'코스트코' 독주체제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 '빅마켓' 가세

2014-11-07     김예솔 기자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대형마트 업계는 소비경기 침체와 유통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창고형 할인점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점은 대용량, 대포장 제품을 비교적 저가에 제공하는데다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창고형 할인점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은 코스트코코리아 ‘코스트코’, 롯데마트 ‘빅마켓’,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1994년 가장 먼저 창고형 할인점을 시작해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그 후 2010년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개점했고, 2012년 롯데마트가 ‘빅마켓’ 금천점을 열며 창고형 할인점 3파전이 시작됐다.

현재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빅마켓’ 킨텍스점을 개장해 총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 7월과 8월에 개장한 수원점과 양산점을 합해 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스트코’ 또한 4월 의정부점에 이어 5월 천안점을 열어 11개의 매장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 마트업계 새로운 돌파구 

롯데마트 '빅마켓'은 최근 문을 연 킨텍스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기존의 있던 롯데마트 영업을 종료하고 '빅마켓'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롯데마트 측은 “기존에 마트를 운영할 때보다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운영할 때 매출이 약 2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연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서며 2012년 대비 12.3% 신장했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8.5%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는 지난 2010년 유일한 창고형 할인점이었던 구성점을 오픈한 이후 2011년에 들어송림, 월평, 서면점을 연달아 개점했다. 매장 수를 늘리면서 2011년 전점 총매출 기준 전년 대비 487%의 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일반할인점 대비 7~15%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출점 제한, 의무휴업 확대 및 영업시간 단축 등의 문제로 일반 마트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은 유통업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핵심 상품' 집중 '가격경쟁력' 높여

‘빅마켓’은 약 30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하며 일반적으로 일반 마트보다 취급하는 품목이 적다. '빅마켓'에는 기존 롯데마트에서 볼 수 없던 대용량 제품과 병행수입을 통한 명품가방 등 수입상품, 이색상품이 준비돼 있다.

‘트레이더스’ 역시 협력사를 통한 제반비용 절감으로 핵심 아이템 4000개만 운영한다. 매장투자 및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고 일부상품은 이마트와 동반 매입으로 국내 최저가 유지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코스트코’는 자사 브랜드 상품을 내세워 판매하며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경쟁력 있는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결제수단을 단순화 했다. '코스트코'에서 사용 가능한 결제수단은 현금, 자기앞 수표, 삼성카드,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카드로 제한돼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일반 대형마트 대비 판매품목을 축소, 진열방식의 차이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창고형 할인 매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카테고리 확장으로 보면 된다”며 “기존에 국내에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밖에 없었는데 그 시장에 업체가 한 군데만 있을 경우에는 이런저런 불편사항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측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20~30대 젊은 층의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할인점 시장 위축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와 ‘빅마켓’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등급에 따라 연회비 차이가 발생한다.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