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DNA' 찾아 올 KB맨 '윤종규 회장'

"리딩뱅크 자긍심 되찾자"…깨끗한 KB 만들기 박차

2014-12-05     김현우 기자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리딩금융그룹 회복으로 직원 자긍심 회복하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겸 행장이 11월 21일 취임식 일성(一聲)으로 내뱉은 말이다.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회장 및 행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함께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향후 비전을 밝혔다.

   
 

▶‘성공DNA’ 다시 일깨우자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및 고령화 등 3低1高가 이미 현실이 됐음을 지적하면서 더욱 치열해진 금융경쟁의 틈에서 정체된 KB금융그룹의 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회장은 ‘과거 10년전 KB의 눈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향했었다’고 운을 뗀 뒤 과거 KB는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민금융 안정과 주택시장 발전을 견인했지만 변화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주었다는 통렬한 반성을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를 믿고 기다려주신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회장은 우리에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000만 고객과 1200여 개가 넘는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그 동안 수 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KB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그러한 KB만의 장점을 살리고 과거 성공을 경험했던 ‘성공DNA’ 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리딩뱅크 탈환…세 가지 해법 제시

영업 중심 인사제도 개편이다.

현장의 리더가 小CEO가 돼 영업점을 경영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도록 평가와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00년 KB를 위해 내부 최고 경영자 배출이 중요하다면서 인재 육성과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이번 KB 사태를 통해 실추된 신뢰 회복에도 중요한 가치를 뒀다.

이를 위해 일관성 있는 영업과 마케팅을 꼽았다.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어떤 경로로 방문해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더욱 체계화해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정착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소매금융을 KB의 장점으로 들며 더욱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도록 소호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운용과 CIB분야에서의 수익기회 모색과 함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진출 및 기업금융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겠다며, 금융거래 모바일化에 따른 내점고객 감소에도 다양한 채널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이부동(和而不同)…조직 통합 나선다

윤 회장은 취임사 말미에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 라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 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KB금융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채널 갈등 극복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그 첫 걸음은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직원 개개인의 활기가 조직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의 생기를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시다.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 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드는 길에 2만5000 KB가족 모두가 함께 합시다. 그리하여 훗날 우리의 노력들이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억되도록 합시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KB금융그룹 2만5000 전임직원에게 애정 어린 말과 격려로 취임사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