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부동산 앱…허위매물 방지 대책은?

소비자 “발품 팔지 않아도 돼 편리” vs “허위매물 많아 허탕”

2015-01-13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대학가에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과 취업시즌에 맞춰 독립 준비를 서두르는 직장인들이 대거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시기다.

최근 전·월세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소비자를 유인할 목적으로 올라오는 허위매물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부동산을 거래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과거 일일이 발품을 팔아 부동산 매물을 찾아다니던 방식에서 인터넷 사이트 검색 방식으로 발전한데 이어, 최근 1년 사이 부쩍 모바일 앱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직방 등 다양한 앱 생겨…점점 커지는 모바일 부동산 시장

현재 부동산 앱 시장에는 ‘직방’, ‘다방’, ‘방콜’, ‘꿀방’, ‘내방’, ‘스마트원룸’, ‘두꺼비세상’ 등 다수 업체들이 진입해 있으며,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플레이에는 부동산 관련 앱만 해도 총 250여 개에 달하고 있다.

   
▲ 부동산 앱 다운로드 현황(출처=직방)

이 중 개그우먼 김지민에 이어 배우 주원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채널브리즈 ‘직방’은 업계 1위를 선점 중이다.

직방은 20~30대 싱글들을 위한 오피스텔, 원룸, 전월세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동산 서비스를 지향하며, 등록된 모든 방의 내부 실사진과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15년 현재 이용자는 500만 명을 넘었으며, 직방 회원 중개업소는 전국 5000여 곳에 달한다. 등록 된 매물 수는 5만여 개에 육박한다.

직방은 개인이 올린 매물을 직거래하는 경우 별도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중개업소가 내놓은 매물을 거래 할 경우 기존 오프라인 거래와 동일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중개업소가 매물정보를 올릴 때 노출 개수에 따라 ‘광고비’를 받는 것이 직방의 수익구조이다.

직방 보다 한 발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다방’은 3만3000개 매물 수를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텔·원룸·투룸 광고 플랫폼으로, 부동산 시장에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미디어윌그룹이 다방을 인수하며 부동산 모바일 서비스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벼룩시장, 부동산써브 등 계열사를 둔 미디어윌은 "최근 월세 시대가 도래 하고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부동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114가 운영하는 ‘방콜’은 원룸 뿐 아니라 쉐어하우스 까지 각종 매물의 전월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맞춤매물 알림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지역 및 가격대를 등록해두면 매일 맞춤매물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점이 유용하다.

▶소비자 “발품 많이 팔지 않아도 돼 편리” vs “허위매물 많아 허탕”

부동산 앱 서비스를 이용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얼마 전 부동산 앱을 이용해 전세를 구했다는 대학생 K씨(26)는 “이번에 처음으로 어플을 써봤는데 무척 편리하더라”며 “힘들게 여러 경로를 우회 할 필요 없이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의 방을 검색하면 바로 지도에 나타난다. 매물을 클릭하면 부동산은 물론 룸메이트를 구하는 사람과도 연결되는 점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L씨(29)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의 계약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았지만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부동산 앱을 구경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며 “확실한 목적성 없이 막연한 호기심만으로 오프라인 부동산이나 복덕방을 찾는 것은 부담스울 때가 많은데, 부동산 앱이 생긴 후 부터는 전국 어느 지역이든 접근성이 쉬워져 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J씨(31)는 부동산 앱을 직접 사용해보니 오히려 혼란스러웠다는 반응이다.

그는 “부동산 앱을 통해 나온 매물들을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원룸을 발견했지만 계약을 하려하자 이미 나간 방이라고 말해 허탈했다”며 “중개업자가 그 외에 다른 방을 서너 곳 더 보여줬지만 마음에 차는 것이 없어 결국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처 다른 부동산에 가서 매물을 알아보던 중 이러한 이야기를 전했더니 그곳은 절대 그 가격에 나올 수 없는 매물이라며, 아마 미끼매물에 낚인 것 같다고 귀띔해주더라”며 당시 느꼈던 황당함을 토로했다.

▶허위매물 방지 대책은 어떻게?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미끼 또는 허위 부동산 매물을 구별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직방을 운영 중인 채널브리즈 안성우 대표는 “직방의 차별화 전략은 신뢰할 수 있는 매물 정보”라며 “현재 직방을 제외한 그 어느 부동산 정보서비스도 허위매물에 대해 관리하는 곳은 없다”고 단언했다.

초창기 소비자들이 부동산 114, 네이버부동산 등을 많이 이용했지만 허위매물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점점 신뢰를 잃게 된 것과 비교해 직방은 허위매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직방이 실시하고 있는 허위매물 방지대책 '헛걸음 보상제'

이를 일부 뒷받침하듯 직방은 최근 허위매물을 신고하며 현금 3만 원을 보상하는 다소 파격적인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거짓정보 없는 직방만들기를 기치로 내건 직방 클린캠페인은 클린 피드백, 헛걸음 보상제, 직방요원 출동 등 3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방 등록자(부동산 중개사)와 전화 상담을 마치면 통화내용에 대한 설문에 응답할 수 있다. 그 결과는 ‘클린 피드백’을 통해 직방 매물정보에 곧장 반영된다.

통화 후 직접 중개사를 방문했는데 상담했던 방이 이미 나갔거나 실제 방의 구조가 사진과 다르다면 ‘헛걸음 보상제’를 신청할 수 있다. 거짓정보로 인한 피해 내용을 직방 측에 전달하면 확인 후 ‘현금 3만 원 및 청소용품세트’를 증정한다.

허위매물이 신고 접수되면 ‘직방요원’이 허위 매물을 앱에서 삭제·수정한다. 실제 방 사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현장에 출동해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재정비한다.

또 허위정보를 3회 올린 중개사는 더 이상 직방에 매물을 올릴 수 없도록 강제 탈퇴시키고 있다. 허위정보로 인한 이용자 불편을 즉각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위매물에 대한 관리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매물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매물정보에 대한 신뢰가 보장되면 성공 승산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