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신입MD사원 채용 논란의 진실은?
2011년부터 19차례 진행해 온 3차 필드테스트…고용노동부도 "법적 문제 없는 듯"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위메프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 진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논란은 지난 8일 위메프의 지역MD 채용 과정에서 3차 전형에 응시한 11명의 구직자가 전원 불합격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위메프는 기존 11명의 탈락자를 전원 합격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채용 과정의 진위 여부를 떠나 성난 여론은 아직 냉랭하기만 하다.
쟁점은 11명의 구직자가 전원 불합격 처리된 상황이 수습사원 신분으로 해고를 당한 것인지 아니면 채용 과정 중 테스트 탈락으로 볼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수습직원 실습인가 수험생 테스트 과정이었나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12월 5일까지 정규직 서울지역 MD 채용을 위해 서류 전형과 면접을 진행했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사업부장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 중에서 3차 전형인 필드테스트 참가 인원은 분당·강남·강동 지역 6명, 강서·강북 지역 4명, 인천 지역 1명 등 총 11명이 정해졌다.
3차 전형에 참가하는 이들은 2주간 현장에서 실제 지역 MD들과 함께 일하면서 일급 5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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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면접 합격자에게 보낸 메일(위), 지역MD 채용 과정 자료(아래) |
논란이 되고 있는 필드테스트는 위메프가 이미 2011년부터 지역MD를 선발하면서 3차 전형으로 진행해 왔다.
위메프가 지난해 12월 2차 인터뷰 합격자에게 직접 발송한 메일 내용을 보면 채용 조건으로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2주간의 테스트 일정과 급여를 안내했다.
특히 이 메일에는 12월 19일 '불합격통보'라는 문구도 들어가 있어 기준 미달자는 불합격처리 할 것임을 명확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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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면접 합격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
또한 위메프 인사팀이 11명에게 보낸 문자에도 2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2주 테스트기간 안내임이 명기돼 있다(옆 사진 참조).
이번 사건에 대한 고용노동부 측 의견은 위메프의 채용과정에서 절차 상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스트 독려를 위해 일부 직원의 구두상 계약 여부 등 다른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대해 막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왜 한 명도 뽑지 않았나
위메프는 지역 MD 채용과정만 보더라도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선발, 이번에 논란이 된 19회째 전형을 실시했다.
컨슈머치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 2월까지 다섯 차례의 지역MD 채용 과정에서는 3차 전형인 필드테스트 합격률은 채 50%가 안되는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실시한 지역MD 채용에서는 5명 이하의 소수 인원만 3차 전형에 응시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지난 2011년 10월 2회째 전형때 이번 19회와 똑같은 11명이 3차전형에 응시했다가 7명이 불합격하기도 했다.
불합격자수가 2회째 7명에서 이번 전형에서 11명으로 단지 숫자가 늘어났을 뿐으로 이 것만 봐도 3차 필드테스트였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라는게 위메프측 설명이다.
위메프는 3차 테스트에 응시한 11명을 전원 불합격 시킨데 대해서 높아진 합격기준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7월까지 거의 매월 선발하던 지역 MD를 지난해 11월까지 채용하지 않다가 새로운 기준으로 채용에 나선 것이다.
한 관계자는 "합격기준이 높아진 것은 통계적으로 입사 후 1년 이내 신입 MD 이직률이 60~80%를 넘나들어 회사로서도 교육 비용 등 여러 손실이 컸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과정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위메프 홍보팀 박유진 이사는 "고용노동부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겸허히 수용함과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잘못이 있는지 되돌아봄과 동시에 아울러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