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보이스톡 통화율' 10%대로 급속 하락 왜?

2012-06-15     전한준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보이스톡' 통화율이 최고치였던 6일(미공개) 대비 90% 줄어든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통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이통사별 통화율과 보이스톡 품질 기상도를 공개하면서 두 진영간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14일 카카오 블로그 공지사항에 이통사별 보이스톡 품질 기상도와 통화손실율을 공개했다. 4일 국내에서 보이스톡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뒤 둘째날부터 연결이 안 되거나 말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등 이용자 불만이 접수됐다는 이유다. 
 
카카오가 공개한 3G(3세대)환경에서 이통사 구분없이 전체 통화율은 6일 최고치(미공개)를 찍은 뒤 13일 10% 미만까지 떨어졌다.
 
이통사별 평균 통화손실율을 보면 13일 LG유플러스는 51.04%, SK텔레콤은 18.73%, KT는 14.84%다. 손실율은 음성 데이터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못한 비율로 손실율이 높을수록 대화는 어려워진다. 음성 패킷(전송)이 모두 전달되면 0%, 모두 전달되지 않으면 100%인 셈이다. 
 
카카오는 "3G 상태에서 보이스톡을 이용할 경우 걸기, 받기 등 연결 자체는 가능하지만 연결 이후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품질을 떨어뜨리는 형태로 '차단' 되고 있다. 손실율이 클 경우 차단되는 현상처럼 말소리를 전혀 못 알아 들을 수 있다"고 알렸다.
 
반면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통사와 버라이즌, 에이티앤티 등 미국 이통사들의 통화손실율은 0%에 가깝다. 
 
카카오는 이통사별 보이스톡 품질 기상도에는 9일부터 13일까지 이통3사 모두 '흐림'으로 표시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흐림'은 통화는 가능하나 연결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일본, 미국 이통사들의 보이스톡 품질은 깨끗한 통화가 가능하다며 '해'로 나타냈다. 
 
카카오는 "앞으로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보이스톡 이용이 어려우신 사용자가 계신다면 3G 보이스톡 품질 기상도를 확인해 달라"고 썼다. 
 
한편 이통사들은 "사실무근이다. 종전 약관에 의거해 mVoIP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테스트용으로 일부 허용한 것을 가지고 통화품질 손실율을 따지는 것은 카카오의 명백한 실수"라며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