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62.7% "사교육비 지출 부담된다"

‘방과 후 학교’ 이용 학부모 10명 중 9명이 만족

2015-02-24     권진호 기자

[컨슈머치 = 권진호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000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사교육 실태와 지출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2.7%가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학부모는 자녀 1인당 사교육비로 한 달 평균 37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학년(1~3학년)은 약 32만 원, 고학년(4~6학년)은 약 43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조사대상자의 74%가 월 가계소득에서 자녀의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초과한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10%초과~20%이하‘는 39.0%, 이어 ’10%이하‘ 26.0%, ’20%초과~30%이하‘ 22.6%, ’30%초과~50%이하‘ 11.1%, ’50%초과‘ 1.3% 순이었다.

이 같은 사교육비 지출에 대해 학부모의 62.7%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초등학생 과목별 사교육 현황(출처=한국소비자원)

초등학생들이 받는 사교육 과목을 조사한 결과, 영어(73.5%)가 10명 중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학(54.8%), 음악(37.6%), 체육(32.9%), 국어(22.2%) 등의 순이었다. 학년별로는 저학년의 경우 영어와 음악, 고학년은 영어와 수학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조사대상자의 41.0%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응답해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한 경우 25.2%를 포함하면, 학부모의 66.2%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사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횟수는 ‘주 3~4회’가 3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 5~6회’ 33.6%, ‘주 1~2회’ 18.5%, ‘매일’ 받는 경우도 10.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의 52.7%는 자유시간이 일평균 ‘2~3시간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8.8%로, 이 가운데 68.3%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학교’에서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과목은 ‘컴퓨터․IT'(26.6%)였고 다음으로 체육과 과학(각각 19.8%), 영어(18.6%), 미술(15.9%), 음악(13.7%) 순이었다.

특히,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91.3%가 만족하고 있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조사대상자 62.2%는 ‘경쟁위주의 교육․입시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공교육 중심 입시제도 강화(49.1%)’등 거시적인 대응방안과 함께 ‘특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확대실시(40.6%)’, ‘다양한 전문교사 수 확충(34.9%)’, ’진로․직업교육 강화(28.3%)‘ 등 미시적인 개선방안도 요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계부담 경감 등을 위해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 성공적인 사례에 대한 홍보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