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0% 증량'…동일제품 사용 '조삼모사' 마케팅

타 쇼핑몰 제품과 총 중량 차이없어…업체 측 "행사 내용 차이일 뿐"

2015-03-23     김예솔 기자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이마트(대표 이갑수)가 올리고당을 증량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지만 단순히 증량 표시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이마트는 ‘청정원(대표 명형섭) 곡물로만 100% 올리고당’ 1kg에 200g을 추가 증정한다고 표기, 판매했다. 상품 상세페이지에 ‘1kg+200g’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며 포장지에도 ‘+20%증량’이라고 표기했다.

   
 

해당 상품은 현재 제조사인 청정원 공식 쇼핑몰 정원e샵을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살펴보면 용량이 1.2kg 또는 1200g이라고 표기돼 있으며 ‘+20% 증량’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어 증량이 아닌 원래 제품 용량이 1.2kg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제품을 이마트는 3,750원, 롯데마트는 3,200원, 홈플러스는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롯데마트(위), 홈플러스(아래)에서 같은 제품을 찾아보면 원제품의 용량이 1.2kg으로 표시돼 이마트 제품은 포장지에 '증량' 표시만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의 소비자 최 모(38)씨는 “집 근처에 있는 이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이런 꼼수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증량', '추가' 등 문구는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누가 봐도 추가 증정 해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마트가 ‘+20% 증량’ 문구를 붙인 것은 해당 상품만은 아니다. 청정원이 제조한 다른 제품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마트는 행사의 내용이 다를 뿐이지 1kg 가격에 200g을 증정하는 상품이 맞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1kg 가격에 200g을 증량해서 판매하는 기획 상품”이라며 “청정원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1.2kg 일반 상품이 정상가 4,470원인데 현재는 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가격 할인을 하는 것이고 저희 측은 증량해서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행사 내용이 다른 것 뿐이며 현재 이마트 가격이 정상가”라고 덧붙였다.

'증량 표시'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을 여지에 대해서 묻자 "기획 상품의 내용을 표시한 것인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소비자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