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오진 피해 증가세…'종합병원', '폐암'서 가장 많아

적기 치료기회 상실할 수 있어…꼼꼼히 결과 확인해야

2015-04-09     차태민 기자

[컨슈머치 = 차태민 기자] 꿈의 100세를 위해서 꼭 넘어야 할 산이 바로 암이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암을 조기에 진단해 대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진료나 건강검진 시 적기에 진단이 이뤄지지 않거나 잘못된 진단을 하는 암 오진 피해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오진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480건이며 이 중 암 오진 피해가 296건(6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접수된 오진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2년 859건, 2013년 1209건, 2014년 1479건, 2015년 1~2월 213건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 암 발생 부위별 오진 현황(출처=한국소비자원)

피해 296건 중 ‘진료’ 과정에서 오진 피해를 본 경우는 218건(73.6%)으로 ‘건강검진’ 등 검사과정(78건, 26.4%) 보다 많았다.

피해자 연령별 건수를 보면 ‘50대’가 108건(36.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 55건(18.6%), ‘60대’ 39건(13.2%), ‘30대’ 32건(10.8%) 등의 순이었으며 ‘남성’이 166건(56.1%)으로 여성(130건, 43.9%) 보다 많았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의 오진이 135건(45.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외과’ 43건(14.5%), ‘산부인과’ 29건(9.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별로는 ‘병원(종합병원)’에서 114건(38.5%)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의원’ 110건(37.2%), ‘상급종합병원’ 72건(24.3%) 순이었다.

‘폐암’ 오진이 60건(20.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유방암(48건, 16.2%)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소화기계 암으로, ‘상부위장관’이 39건(13.2%), ‘간담도췌장’이 36건(12.2%), ‘하부위장관’ 오진이 25건(8.4%)이었다.

특히 ‘폐암’의 경우, 단순 방사선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면 확진을 위해 CT촬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 방사선 판독의 오류로 적기에 치료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병원의 과실을 묻기 어려운(무과실) 경우도 39건(13.2%)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오진 피해에 대해 병원의 과실이 인정돼 ‘배상’이 이뤄진 경우는 181건(61.1%)으로 나타났으며 간암 진단 지연에 대한 책임으로 지급된 1억6,600만 원이 최고 배상액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암 오진 피해를 예방하려면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 따라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검진 또는 진료 전 자신의 병력 및 증상에 대해 의사에게 상세히 고지하고 결과를 꼼꼼히 확인한 후 이상 징후가 있는 경우 반드시 추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