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가짜 백수오’ 파동…국순당 ‘백세주’도 불똥
새로운 레시피 제품 출시까지 백세주 영업 정지 공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이 건강기능식품 업계를 넘어 주류업계까지 긴장케 하고 있다.
인기 주류 제품 ‘백세주’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국순당(대표이사 배중호)이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검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와 백수오를 원료로 제조된 식품‧주류‧의약품을 수거 해 전수 검사한 결과 국순당 대표제품 ‘백세주’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순당은 자진회수 결정 및 판매 중단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며 신속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백수오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레시피의 제품 생산이 이뤄지기 전까지 백세주 영업을 정지하겠다는 것.
식약처는 지난 5월 21일, 국순당 공장에 보관 중이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매입분 백수오 샘플을 각각 채취하고, 생산 단위 별 백세주 완제품 11병을 정밀 검사를 위해 수거 해 갔다.
이 중 백세주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의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수오 원재료 샘플에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동시에 검출돼 문제가 됐다.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에 사용이 허용돼 있지 않은 원료다.
백세주는 설갱미, 누룩, 오미자, 홍삼 등 12가지 한약재가 원료로 사용되며 그 중 백수오도 포함돼 있다. 보통 백세주 1병(370㎖)에 약 0.014g정도의 백수오가 함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순당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으며 완제품에서는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백수오 원료로 제조된 제품은 아직 시중에 유통된 바 없다. 현재 제조 공정 중에 있는 제품과 해당 백수오 원료는 격리 후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순당 측은 식약처 조사 결과 백세주의 완제품에서 이엽우피소의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국순당에서 과거에 사용한 백수오의 원료에 조금이라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됐을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국순당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안전성을 우려할 것으로 판단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 측은 이어 “원료를 검증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번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백수오 매입 시 영주농협이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재래종 백수오만을 매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제 3자를 통한 품질 검사 확인을 거쳐 납품 받았다. 당사의 백수오 매입 가격 또한 kg 당 약 5만 원 선으로, 원가 절감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원료를 납품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순당이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해 제조하고 있는 제품은 백세주, 백세주 클래식, 강장 백세주 총 세 가지이며, 이들 제품 판매 부문 영업정지 금액은 1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공시됐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2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