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영업익 '반토막'…메르스·백수오 '이중고'

GS홈쇼핑도 3년내 최저 실적…백수오 보상금액 '직격탄'

2015-08-07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올 상반기 악재가 겹친 홈쇼핑 업계는 울상이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홍역을 앓던 홈쇼핑업계는 사태 수습도 하기 전에 메르스 사태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전체 홈쇼핑 업계가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백수오 관련 보상액은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홈앤쇼핑은 130억 원, 롯데홈쇼핑은 110억 원, CJ오쇼핑 40억 원 등 현재까지 홈쇼핑 업체들은 적게는 5억 원, 많게는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백수오 피해 소비자들에게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만큼 영업이익에 상당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CJ오쇼핑,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50.6%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오쇼핑(대표 김일천)은 2015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6% 감소한 193억 원을 기록했다. 취급고는 7,8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가 줄고, 매출액은 2,862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취급고와 매출액의 감소는 저마진 상품에 대한 판매 축소와 백수오·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업이익은 백수오 사태에 따른 환불비용과 미래 성장을 위한 모바일 프로모션 비용 증가, 그리고 송출수수료 상승분에 대한 보수적인 반영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CJ오쇼핑의 2분기 실적은 시장과 우리의 예상을 하회했다. 전체 취급고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임에도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주 수익원인 TV쇼핑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며, 백수오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 4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 연구원은 “개선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GS홈쇼핑, 2분기 영업익 3년 내 최저점

CJ오쇼핑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도 실적에 타격이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의 올 2분기 취급고는 8,71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매출액은 2,624억 원으로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2% 감소한 253억 원을 기록했다.

더딘 외형성장에 백수오 사태까지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최근 3년 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남성현 연구원은 "백수오 및 메르스 여파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며 "백수오 여파에 따른 홈쇼핑 업체들의 부정적 이미지 확대, 메르스로 인한 소비경기 둔화, 백수오 환불에 따른 30억 원의 비용 발생 등이 겹치면서 모바일을 제외한 전 채널에서 역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홈앤쇼핑 줄줄이 '울상'

최근 영업 실적을 공시한 현대홈쇼핑 역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6% 줄어 ‘백수오 공포’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판촉비용 증가 및 백수오 환불비용 82억 원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따로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지 않는 홈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특히 백수오 판매액이 가장 많았던 만큼 타격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보상액이 약 110억 원 정도로 영업이익에 분명히 치명적인 수치인데다 취급고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 '무혐의' 결론…손해배상 청구 '도루묵'

한편 지난 6월 26일 '가짜 백수오' 사건과 관련해 내츄럴엔도텍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때문에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 보상 비용을 법적 구상권 행사나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제조업체로부터 받아낼 가능성에 먹구름이 내려앉았다.

구상권 청구 대상이 사라진 현재 홈쇼핑업체들은 엄청난 금액의 손실을 홀로 떠안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름대로 여러 방면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