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회장, 르노삼성 판매 부진에 "경쟁력 뒤처져 있어"

2012-07-21     이지은 기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르노삼성차의 판매 부진에 대해 "그동안 계속해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만족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회사보다 경쟁력에서 뒤쳐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4년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닛산 로그에 대해 "전량 북미로 수출된다"며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의 아시아시장 거점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반기 글로벌 시장 보면 르노판매량이 전년대비 16% 떨어졌다. 르노그룹뿐만 아니라 여러 자동차 회사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 추세다. (르노그룹도) 재편이 필요할 것 같은데 르노닛산이 추구하는 방향은? 한국에 추가적인 증설 있나?
 
"한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경쟁력이 높다. 아주 높은 기술력이 있고, 이를 토대로 한 비용 경쟁력이 뛰어나다. 한국과 같은 경우는 성과가 좋은 편이고, 정부의 지원도 뛰어나다. 환율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이런 점들을 봤을 때 이점이 많다. 특히 한국은 아주 경쟁적인 기반이라 거점이 될 수 있다. 산업에 있어 경쟁적인 구조 자체는 큰 힘이 된다." 
 
-아시아 시장에 있어 브랜드 전략은?
 
"르노삼성차는 강력한 브랜드다. 점점 더 많은 라인업의 증강을 보게 될 것이다. 르노삼성차와 닛산과 공장을 공유한다. 이에 비용적으로 소비자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르노닛산그룹 차원에서 부품 한국화를 어떻게 보나?
 
"부산공장은 연간 8만대 가량의 로그 물량을 커버하게 된다. 닛산은 현재 르노삼성차에 로그를 위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가격 비용면에서 접근해 필요한 부품은 국산화를 해달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차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한국 부품협력업체들은 경쟁률이 매우 높다. 이는 한국정부가 산업 전체를 전반적으로 잘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가급적으로 잘 이용하고 싶다."
 
-르노삼성차의 점유율 12%에서 지난 6월 3.2%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또 매각설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운 제품과 라인업, 플랜트 케파 확충 등을 발표했다. 매각할 회사에 이런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국내 4%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했기 때문에 만족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회사보다 경쟁력에서 뒤쳐졌다. 르노삼성차는 생산에 있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부품에 있어 국산화에만 맞추는 것이 아니고 내부적으로 많은 것을 향상시킬 것이다. 제품 퀼리티, 비용 등 경쟁력 있는 측면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대응하고 극복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르노삼성차가 노력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르노와 닛산으로부터 끊임없는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르노그룹 입장에서 한국이 아시아 시장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나? 브랜드 미래나 가치전략은? 
 
"계속해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특히 비용 경쟁력 부문에 많은 노력을 하고 투자할 것이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거점을 보고 있는데 한국은 지리적으로 이점이 크다. 그래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내외부적으로 공급업체와 공동성장할 것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로그는 한국닛산으로 수입되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로그는 북미지역으로 수출된다. 국산에서 생산된 로그가 한국에서 판매될 가능성은?
 
"없다. 로그는 수출 프로그램으로 생산될 것이다. 또 아시아 시장에도 수출될 것이다. 내수용으로 쓰이진 않는다."
 
-로그는 미국에서 활용될 닛산 전략차라고 알고 있다. 결국 부산공장에서 놀고 있는 케파(13만대)를 쓰는 것으로 봐도 되나. 
 
"어떤 케파 확대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8만대인데 케파는 30만이다. 올해는 17만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추가적인 부분이 13만대 정도 있다. 지금 생산이 남아있는 것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경쟁력이 없다면 활용하는데 의미는 없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경쟁력이 없다면 남아도는 케파라도 쓸 수 없다. "
 
-투자금 1700억원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나?
 
"한 차종만 커버를 한다는 얘기다. 총괄적인 투자가 아니고 1700억원은 로그 수출물량을 커버하기 위한 투자다. 필요하다면 추가투자가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차 R&D 인력이 떠난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떤가?
 
"요즘 르노삼성차를 둘러싼 루머가 많다. 특히 R&D 인력이 떠난다는 것은 루머에 불과하다."
 
-르노 브랜드 도입 계획은?
 
"한 마디로 대답하겠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