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라인, 진검승부 펼치나?
가입자 확보를 위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진검승부가 본격화 되고 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그동안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1, 2위를 달려왔다. 카카오톡은 편리한 사용법, 라인은 문자를 보낼 때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스티커와 PC와의 연동서비스가 강점이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카카오톡과 라인 2강 구도의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경쟁은 제 2막을 맞이하게 됐다.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와 라인 운영업체 NHN이 모두 게임, 콘텐츠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메신저 가입자 수도 비등해졌기 때문이다. 26일 라인의 가입자는 500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달 초 53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톡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에 이어 게임 시장에서 맞붙는다.
게임 시장에 한 발 먼저 진출한 것은 라인이다. 라인은 지난 5일 액션 퍼즐 게임 앱 '라인 버즐'을 출시했다. 라인 버즐은 라인의 두터운 해외 가입자를 기반으로 초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라인 전체 가입자 중 국내 가입자는 400만여명으로 나머지는 해외 가입자다. 특히 해외 가입자 중 46% 가량인 약 2300만명이 일본 이용자다. 라인 버즐은 출시 1일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일본, 대만, 태국 등 8개국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를 꿰찼다.
라인은 게임, 운세, 쿠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라인 채널'을 통해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톡은 조만간 '게임센터'(가칭)를 오픈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게임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은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의 자회사 바른손크리에이티브 등과 손잡았다. 게임센터가 오픈되면 카카오톡 친구 간에 채팅을 하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유료 이모티콘 판매 등으로 수입을 올렸던 카카오는 게임센터를 주수입원으로 보고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게임센터의 연동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다. 게임센터를 카카오톡 메뉴의 하나로 두거나 별도의 앱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도 예상된다.
콘텐츠 유통 분야에 먼저 뛰어든 것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시장을 선점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친구'를 서비스하기 시작해 이용자수 1300만명을 확보했다. 플러스친구 제휴사도 약 200개에 이른다. 플러스 친구는 기업이나 스타 등을 친구로 등록하면 연예인 관련 소식, 쇼핑몰 할인 쿠폰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를 카카오톡 안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 '카카오 슬라이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라인 운세', '라인 카메라', '라인 커머스' 등을 서비스하는 '라인 채널'로 승부한다. 앞으로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해 라인과의 연동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