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증권, 시너지 “1+1=5” 증명

박현주 회장, IB 강한 대우증권과 자산관리 강한 미래에셋 ‘잘 맞아’

2015-12-28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미래에셋대우증권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업계 1위의 자산운용사의 시너지는 1+1이 3, 4, 5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

28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한국 증권사의 역사나 다름없는 KDB대우증권을 가족으로 맞이할 기회를 갖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강하고 더 신뢰받을 수 있는 미래에셋을 만들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은 투자가 왕성한 나라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투자문화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이 쌓아온 투자전문가의 노하우와 KDB대우증권의 투자은행(IB)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투자 금융의 토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국민들의 노후준비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은 약 25% 수준으로 미국의 70%, 일본 60%와 비교해현저히 낮다”며 “국민의 노후준비를 위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국내자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다양하고 안정된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KDB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된 많은 기대, 우려에 대한 생각도 짧게 전했다.

박 회장은 “리스크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일각의 걱정과 달리 증권업은 성장산업으로 DC형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연금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저금리 상태는 증권업의 성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IB에 강한 대우증권은 케미가 잘 맞는다”며 “대우증권의 가치는 미래에셋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와도 잘 맞아 각 사의 단점이 장점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그는 적극적으로 답했다.

KDB대우증권 직원 모두 후배임과 동시에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임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금융회사 합병 후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더불어 박 회장은 “훌륭한 후배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한국 증권산업에 좋은 사례를 남기겠다”고 마무리했다.

다음은 박현주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Q.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우증권 노조 측과 이야기된 사안은 있는지.

기본적으로 노조와 직원들이 불안한 것은 이해가 간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변화가 온 것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일본 노무라 홀딩스 직원 수는 약 2만5,900명, 자기자본은 27~28조 원이다. 다이와 홀딩스는 자기자본 13조 원에 직원수 1만3,000명 정도다.

이 데이터만 봐도 한국의 증권산업은 뒤쳐져 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보다 안정적인 자기자본으로 과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과거에 있으니까 새로운 그림이 안 보이는 것이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

Q. 앞으로 사명은 어떻게 되는지

사명에 대해서는 대우증권이 갖는 한국증권사의 역사성을 고려할 때 대우증권을 가지고 가는게 좋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대우증권 임직원과 상의해 보겠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고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산은자산운용은 어떻게?

산은자산운용은 회사의 틀을 조금 바꿔볼 생각이다.

대표 헤지펀드 회사, 얼터너티브 쪽으로 하는 회사를 생각해 봤다. 또 산은자산운용은 채권을 잘하니까 중위험의 코트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매력적인 그림이자 계획이었다.

Q. 향후 금융지주회사가 될 가능성.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은 금융지주회사가 되면 관리하는 면으로는 좋은데 미래에셋의 야성을 잃어버릴까 걱정스럽다.

미래에셋은 투자전문기업이었으면 좋겠다.

Q.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감회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될 생각은 미래에셋 창업 당시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이번 일은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수로 한국 사회를 위해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발표한 날은 참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