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SC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골머리

위험여신 건전성 악화 원인…철저한 리스크관리로 회복 중

2016-01-06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SC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부실채권 중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이에 해당된다.

▶부실부채, 우리은행·SC은행이 많아

지난 11월 26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시중은행 중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16.5%(2015년 9월 말 기준)를 차지한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C은행이 1.39%(2015년 9월 말 기준)로 그 뒤를 쫓았다.

반면 가장 부실채권비율이 낮은 은행으로는 ‘신한은행’과 ‘씨티은행’인 것으로 발표됐다.

신한은행은 0.85%, 씨티은행은 0.87%인 것으로 보고되면서 우월한 자산건전성을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전체 국내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은 1.41%로 전분기보다 0.09%p 하락했고 부실채권 규모는 23.2조원으로 전분기보다 0.9조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기업여신’, SC은행은 ‘가계여신’이 문제

부실채권이 많은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수밖에 없었던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이, SC은행은 ‘가계대출’에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은행산업 이슈 점검- 단기: 위험여신의 부실화, 장기: 구조적이익 약화’를 주제로한 스페셜 리포트에서 가계 여신 중 위험구간이 될 수 있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 초과 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SC은행이며 기업 여신 중 위험업종 여신 규모가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C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가계대출 규모가 컸고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대기업거래도 많다 보니까 기업거래가 활성화 됐고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지원하는 게 많아 그동안 부실채권 비율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더 나은 ‘자산건전성’ 회복을 위해!

부실채권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우리은행은 STX조선해양 등의 조선업 추가 지원에서 발을 빼는 등 새로운 스텐스로 자산건전성을 회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굉장히 간단한 이치지만 우량한 기업의 대출을 많이 늘리고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대출에 제한도 엄격하게 두고 있다”며 “향후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엄선된 기업에 대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방은행 1~ 2개와 맞먹는 규모인 약 25조원의 자산성장에도 연체율과 NPL 등 건전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신년사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작년 한 해 강한 현장 영업력으로 목표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려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철저히 쌓은 만큼 올해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말고 건전성 면에서도 타행을 앞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류나 숫자보다 세심한 현장 실사를 통해 우량자산의 옥석가리기를 전직원이 체질화해 달라”며 “역마진·저마진 자산 비중은 낮추고 크로스셀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과 자산의 질을 높이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