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갱 한국' 수입 과일·주류 가격, 세계 1·2위 수준
소시모 "수입 유통구조 개선 등 대책 마련 시급"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과일, 와인, 맥주 등의 가격이 세계 1,2위 수준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2015년 6월~10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 및 주류(칠레산 수입 와인 및 수입맥주)에 대한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 미국산 청포도는 7,009원으로 미국 현지 가격(4,069원)의 거의 두 배였고, 와인은 3만8,875원으로 5번째로 비싼 네덜란드(2만2,681원)와 비교해도 71%나 비쌌다.
스타벅스 커피(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수입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필리핀산 바나나(한 다발), 미국산 오렌지(1개), 미국산 자몽(1개), 코카콜라(1.5ℓ), 펩시콜라(1.5ℓ) 등의 경우 한국내 판매가격이 13개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쌌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국내 가격은 4100원으로 미국(2,821원)보다 45% 높은 수준이었다. 코카콜라(2,491원)도 미국(1,832원)과 비교해 36%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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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맥주 가격 비교 결과 상위 5위 <단위(원/KOR)> |
특히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맥주 8종에 대한 국제물가 조사결과,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2,106원)과 미국 맥주 밀러(2,203원)가 13개국 중 한국이 2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일본 맥주 아사히(2,246원), 중국 맥주 칭다오(1,984원)는 13개국 중 3번째로 비쌌다.
수입맥주 중 한국이 2위로 비싸게 팔리고 있는 하이네켄의 경우 한국의 판매 가격은 2,106원으로 브랜드국인 네덜란드 현지가격(729원)과 비교해 약 2.9배(1,377원) 차이가 나타났고, 미국 브랜드인 밀러의 한국 판매 가격은 2,203원으로 미국 현지가격(960원)과 비교해 약 2.3배(1,243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제물가 조사 결과 수입 과일에 대한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과일 가격이 13개국 중 한국이 비싼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수입 과일 가격이 비싼 이유 등에 대한 제도적 연구를 통해 수입 과일이 보다 안정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수입, 유통구조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