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뉴스] 각박한 세상, 발톱마저 내향적이라니…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요즘 어릴 때부터 대외활동, 인맥 만들기, 자기계발 등 활발한 활동이 요구되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은 참 살기 팍팍한 세상이 돼버렸는데요.
하필 발톱에도 ‘내향성발톱’ 혹은 ‘내성발톱’이라고 불리는 지긋지긋한 질환이 존재해 이 각박하고 살기 힘든 세상, 내성적(?)인 사람을 더욱 괴롭게 만드는데 일조 중이죠.
한껏 움츠러든 엄지 발톱이 살 속을 파고들어 고름과 염증을 동반하는 내향성발톱은 겪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이루 짐작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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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Pixabay |
언뜻 사소한 질병처럼 보이지만 한 번 증상이 발병되면 신발을 신을 때나 걸을 때 발톱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눈물이 쏙 빠질 정도의 참기 힘든 통증을 수반해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끼치기도 하죠.
심한 사람은 엄지 발가락 양 옆이 모두 파고 들어, 오른발과 왼발 합쳐 총 네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상이 발병될 수 있는데요. 이러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내향성발톱의 가장 큰 원인은 평소 발톱을 둥근 형태로 자르는 습관 때문이에요. 발톱을 예쁘고 보기 좋게 자르고 싶은 마음에 타원형으로 잘라버리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안쪽으로 바짝 잘린 발톱이 속으로 파고들어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심하면 염증 부위에 고름이 나와 악취까지 동반하는 지옥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 발톱을 자를 때는 절대 둥근 모양으로 자르지 마시고, 미관상 조금 안 예쁘더라도 일자로 반듯하게 자르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꽉 조이는 하이힐이나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 무거운 군화를 신게 되는 군인, 비만인 사람, 무좀이 있는 사람도 발톱의 변형이 일어나 내향성 발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밖에도 발톱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모든 외부 자극은 내향성발톱을 유발하는데 주로 엄지발톱에 발생하는 편이며, 10대들이 자주 겪는 질환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건 치료방법인데, 사실 내향성발톱을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질병은 거의 불치병에 가깝습니다. 병원에 가서 발톱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도 그때뿐, 잘라낸 부위 위로 다시 살이 올라와 재발 확률이 높거든요.
그래서 수술 후에 오히려 발톱 모양의 기형만 심해졌다며 병원을 등한시 한 채 집에서 본인만의 방법으로 자가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많죠.
인터넷만 찾아봐도 발톱과 살 사이에 솜이나 휴지, 플라스틱을 넣어 스스로 치료하고 있다는 무용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돈데요.
실제로 증상이 가벼운 경우, 파고드는 발톱 모서리와 살 사이에 솜뭉치나 치실을 끼워 치료하면 교정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파고드는 발톱을 30분만에 쫙쫙 펴주는 교정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해 수 백만(?) 내성발톱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LTE속도로 구매를 단념하게 되지만, 그래도 해당 제품으로 교정하는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한 마음 반, 덩달아 발톱이 아픈 것은 느낌 반을 느낄 수 있어 재밌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