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가격인상 꼼수…껌값 인하로 '생색내기'

껌·캔디 등 매출점유율 낮은 제품 위주 가격인하 및 중량증가

2016-03-17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는 일부 제품의 가격 변경을 실시하면서 껌, 초콜릿 등 8종의 가격은 인하하고, 비스킷 및 일부 빙과 제품 8종은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자혜)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비인기제품 위주 가격인하로 가격인상 시선 돌린 꼼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5일 롯데제과는 제크, 빠다코코낫, 갸또 등 3종은 12.5%∼16.7%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롯데샌드, 월드콘, 설레임 등 5종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렸으나 g당 가격은 2.0%∼11.1% 올랐다. 

가격을 내리거나 중량을 늘려 g당 가격을 인하한 제품도 있다. 가나 프리미엄(초콜릿)은 가격을 인하했고, 자일리톨껌, 가나파이, 청포도 캔디는 동일한 가격에 중량을 늘렸다.

   
▲ 롯데제과㈜ 제품별 매출비중 변동 추이<출처 : 롯데제과㈜ 사업보고서> 주 : 1) 2015년 자료는 2015년 3분기 누적임. 2) ‘상품 및 기타’ 항목의 빙과(3.3%, 2015년 기준), 기타(13.7%, 2015년 기준)는 불포함됨.

그러나 중량을 늘린 껌과 캔디의 경우 롯데제과 매출 품목에서 겨우 9.0%, 5.3%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가격이 인상된 빙과(월드콘‧설레임 등, 제품)는 전체 품목 중 19.6%의 매출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가격을 내린 ‘가나 프리미엄’의 경우 비인기 제품으로 ‘가나 마일드’에 비해 매출이 훨씬 낮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롯데제과가 비인기제품 위주로 가격 인하 및 중량을 증가하는 '생색내기'를 통해 가격인상의 시선을 돌린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 롯데제과㈜ 영업이익 연도별 분석 (단위, 천원)<출처 : 롯데제과㈜ 사업보고서>

또한 롯데제과는 이번 가격 변경에 대해 수익성 악화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무현황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5년 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료품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2014년 기준) 4.1%보다 1.6배 높은 수준으로, 롯데제과 측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는 반박 근거가 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비인기 제품을 위주로 가격을 인하하고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실질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회사의 꼼수"라며 "편법 가격인상보다는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와 상생하려는 모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