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의 전쟁…"어린이·청소년 2명 중 1명 당류 과다"

정부,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 발표 …가공식품 통한 당류 섭취량 낮춘다

2016-04-07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정부가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해 설탕 줄이기에 칼을 뽑아 들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지난 2010년 이후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통해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약 20%(’10년 4,878mg→’14년 3,890mg) 줄인데 이어 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두 번째 정책으로 당류 줄이기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세부 전략을 포함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 ‘13년 연령별 총 당류 섭취량 (위), 연령별, 연도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아래)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13년에 이미 섭취기준을 초과했고, 전체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평균 당류 섭취량도 ’16년에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9∼29세 연령층에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10년에 기준을 처음으로 초과한 이래 ’13년 조사에서는 3∼29세 전 연령층에서 기준을 초과해 과다 섭취 연령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며, 이 연령층의 약 2명 중 1명(46.3%)이 섭취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돼 어린이·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당류 섭취기준을 초과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 동안 식약처는 당류를 관리하기 위해 음료류 등 가공식품에 대한 영양표시, 어린이기호식품 중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를 제한하는 정책 등을 실시해 왔으나,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 구축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줄이기 성공사례에 이어 이번 종합계획이 국민 스스로 당류에 대한 인식과 입맛을 개선하고 당류를 줄인 식품들의 생산·유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책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