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40% “소비자 의사 대변하는 곳 없다”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결과, "정부, 국회, 기업, 시민단체 모두 대변해주지 못해"

2016-06-03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소비자 10명 중 4명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소비자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출처=마크로밀 엠브레인)

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주권’과 ‘기업윤리’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대부분은 정부와 국회, 기업 모두 소비자의 의사를 대변하거나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전체 소비자의 의사를 반영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6%에 불과했다. 2014년 같은 조사(10.6%)에 비해 정부가 소비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더 강해진 것으로, 특히 30대(2%)가 가장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국회가 소비자의 의사를 반영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여당 5.5%, 야당 8.9%)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소비자의 의사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데 각각 23.9%, 28.8%만이 동의했다.

시민단체나 NGO의 역할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시각도 팽배했다. 현재 시민단체와 NGO 등 비영리단체가 소비자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다는데 공감하는 의견은 26.3%로, 2014년(31.6%)에 비해서 더욱 낮아졌다. 소비자의 편에 서야 할 단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커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체 10명 중 4명(38.9%)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소비자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곳은 없다는 다소 단정적인 생각까지도 드러냈다.

한편 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비자를 대변하는 곳이 없다는 인식(20대 37.2%, 30대 44.8%, 40대 36.4%, 50대 37.2%)이 가장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