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車보험 '특약' 전쟁…우량고객 모시기 '분주'
운전자 습관, 운행거리 따라 할인…年보험료 최대 40%까지 절약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특약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다양한 특약을 조건으로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가입자의 운행거리, 안전습관 등이 우수한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운행한 만큼 내세요" 마일리지 특약 확대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앞다퉈 시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부터 ‘주행거리 연동 할인 특별약관’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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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메리츠화재 |
연평균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일 경우 최대 31%, 1만㎞ 이하의 경우 20.0%, 1만2,000㎞인 경우 17.0%의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운행량이 적은 고객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양호해 이번에 업계 최대 할인율인 31.0%까지 확대 적용,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라고 전했다.
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도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교통카드 사용비가 최근 3개월간 15만 원 이상일 경우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며 15만 원 미만 12만 원 이상일 경우 4%를 깎아준다.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 특약을 넓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특약 확대로 우량고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특약 가입자들의 손해율은 전체 손해율 대비 약 10%p 낮아 특약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운전해도 ‘할인’
우량고객을 선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가 이용되기도 한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함께 ‘smarT-UBI 안전운전 특약'을 출시했다.
이 특약은 SK텔레콤 T맵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했을 때 받는 안전점수가 61점 이상일 경우 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특약 할인을 제공한다.
분석 결과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소비자는 안전운전을 할 확률이 높아 사고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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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현대해상 |
현대해상은 이 결과에 따라 ‘자녀 할인 특약’을 신설해 만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를 7% 할인해 주고 있다.
동부화재 역시 시장조사와 해외 사례를 통해 임산부 및 자녀를 키우는 가입자를 위한 ‘다자녀 우대 특약’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통상 자녀가 있는 가입자의 경우 일반 가입자들에 비해 안전운전을 하게 돼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약 전쟁… ‘우량고객’ 확보하라
손해보험 중에서도 자동차 보험은 특히 보험사별 차이가 크지 않아 가입자 모집 경쟁이 심한 시장이다. 더불어 손해율도 높은 편이어서 이를 낮춰 줄 우량고객 확보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손보사들은 신규·우량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료가 인상됐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높은 편이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우량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마일리지나 운전습관을 이용한 특약이 늘어나는 것은 우량고객을 가입시키려는 보험사들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마일리지 특약은 무조건 하는 것이 이득”이라면서 “약정한 운행량이 초과된다고 해서 불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마일리지 특약은 물론 블랙박스 설치, 무사고 경력 등 다양한 조건으로 보험료를 할인하는 경우가 많아 최대 40%까지도 할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