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비타500 장부 조작 의혹…매출 뻥튀기?
약국 1곳 당 매월 수십만 원 추측…약사회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인기음료를 통해 승승장구 중인 광동제약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최근 약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광동제약 영업직원이 비타500에 대한 약국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한 약사는 광동제약으로부터 납품받은 비타500 수량이 거래 장부에 기재된 수량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광동제약에 영업사원의 약국 거래 장부 조작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과 동반자 관계를 통해 성장해 온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이처럼 매출 실적에 급급해 장부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비타500 물량이 직원 1명당 월 1만~2만 병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거래 장부를 조작해 챙긴 금액은 약국 1곳 당 매월 수십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금액으로 불어난다.
약사회는 거래원장 조작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광동제약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불매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약사회는 회원 약국들에 해당 사례를 전파하고 관련 피해가 있는지 거래 장부를 살펴달라는 안내문을 고지했다.
피해사례 접수는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접수된 사례를 취합해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 광동제약은 직접 약사회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광동제약은 책임자 문책 및 피해 약국에 대한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광동제약은 내부조사를 거쳐 관련 임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컨슈머치가 광동제약 관계자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약사회 관계자는 “관계자 처벌보다 피해 약국에 대한 보상이 중요한 만큼 거래장부 관련 피해 사례를 취합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그 이후에야 피해 보상 내용과 절차 등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