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0.1%라도…" 저축은행 수신잔액 40조 원 회복
예·적금 증가 3년 5개월만…특판·우대금리 이벤트 등 다양성 확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저금리시대에 0.1%라도 높은 이자를 찾는 예·적금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저축은행 수신액이 40조 원을 회복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40조6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40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1월(41조5,309억 원) 이후 처음이며, 이는 전년 대비 18.5%(6조3,335억 원), 전월 대비 1.8%(7,279억 원)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은 2010년까지만 해도 수신 잔액이 77조 원에 달했지만 1년 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맞으면서 수신액이 30조 원 초반 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부실 저축은행이 정리되면서 수신액이 서서히 회복세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것과 반대 노선으로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2%대로 올린 것이 주효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2.02%이며,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은 유니온 저축은행의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정기적금 중 최고 금리는 3.5%의 웰컴저축은행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 저축은행도 금리가 많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자금을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아 저축은행 쪽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높은 수신금리가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뿐 아니라 소외 계층을 위한 상품 등 예·적금 상품 수가 워낙 다양한데다 각종 우대 금리 이벤트와 특판을 많이 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며 “얼마 전 진행한 특판의 경우에도 정해 놓은 판매 기간 훨씬 이전에 모두 소진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