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發 물류대란, IT·가전업계 수출 불똥?

블랙프라이데이 공급 차질 우려…업계 "현지 생산, 타해운사 이용, 영향 최소화"

2016-09-07     이우열 기자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한진해운발 물류 대란으로 인해 IT·가전업계의 해외 물량 공급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 7위,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발이 묶이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IT·가전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는 북미 수출 물동량의 약 40%, LG전자는 약 20%를 한진해운을 통해 운송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을 앞두고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을 조달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또한 물량 조달 문제 뿐만 아니라, 급등한 해상 운임 또한 문제다. 한진해운의 운항이 어려워지면서 해상운임 또한 급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 및 중동 노선은 60~69%, 유럽노선 운임은 20~25% 가량 상승했다.

이에 대해 IT·가전업계는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물류 대란이 장기화 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약 두 달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까지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2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에 물량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 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스마트폰 제품은 항공 운송을 이용한다. 다만 가전제품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해운사를 통해 공급하는 물량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한진해운 뿐만 아니라 다른 곳을 통해서도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 지연이나 중단같은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제품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8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그만큼 고품질 실용 가전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국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 공급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한진해운 사태가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사의 경우 한진해운 이용률은 전체 물동량의 9% 정도에 불과해 타사대비 비율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향후 사태가 장기화되면 변수가 생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