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가맹점주, 농성 돌입…상생협약 어디로?

식자재 비율·광고비 지원 약속 반년 넘게 표류…MPK 측 "조율 중"

2016-09-09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MPK그룹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최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소비심리 악화로 수익이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본사가 약속한 상생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가맹점주 왜 ‘뿔’났을까

지난 6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MPK그룹(회장 정우현) 본사 앞에서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의회는 식자재 비용 축소, 광고비 지원 등 약속을 지키지 않는 본사를 규탄하며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 측은 지난해 11월 23일 식자재 비중을 현재 전체 순매출액의 38%에서 30% 초반까지 내리는 내용과 함께 매체 광고비용으로 매월 5억 원씩 지출키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체 가맹점들은 매월 광고비로 순매출액의 4%를 본사 측으로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정 회장의 건물 경비원 폭행사건 후 가맹점주들이 대국민 사과를 대신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왔지만 매출은 계속 악화돼 현재 60여개 매장이 폐점을 결정했다”고 성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협의회는 정우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협의회와의 갈등과 관련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협의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며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며 “집회에 오신 가맹점주가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견 조율 중…빠른 해결 노력

미스터피자 측은 가맹점주들과 협의한 내용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요구사항을 즉시 이행하기는 어려렵다는 입장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가맹점주들과 입장 차가 있어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식자재의 경우 브랜드 네임과 인지도에 맞게 질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보니 가맹점주들은 식자재 비용이 부담되겠지만 퀄리티 유지를 위해 최저가 상품을 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여러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장 차이가 조금 있다 보니까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본사로서는 빠르게 정상화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스터피자 ‘위기’…극복 방안은?

최근 미스터피자는 국내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이번 1분기만 하더라도 피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1% 줄었다.

내수시장에서의 돌파구가 필요한 미스터피자는 최근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다이닝 중심의 큰 규모 매장을 주로 운영하던 미스터피자는 ‘배달’과 ‘치킨’으로 위기에 맞설 계획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최근 배달 수요 급증에 따라 커지는 배달시장을 감안해 다이닝 보다는 배달 중심으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략을 수정하다 보니 과도기 적인 측면도 있지만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피자업계 경쟁력이 심화되고 배달 중심의 모델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치킨’ 메뉴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배달하면 ‘치킨’인 만큼 치킨을 메뉴에 올렸다”며 “소비자도 메뉴에 대한 선택 폭이 넓어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