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잇단 해외기업 지분 매각…'1조 실탄' 어디로?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사측 "핵심사업 역량 집중, 협력 관계 유지"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 매각 이후 해외 기업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는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에 투자한 지분을 일부 또는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던 3%의 ASML 지분 중 절반인 1.5%(630만 주)를 매각했다.
ASML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이 회사 지분의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노광기란 반도체 등에 빛으로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를 말한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국 스토리지(HDD) 전문 기업 시게이트의 지분 4.2%(1,250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가 HDD 사업을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게이트 지분 일부를 취득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의 지분 4.5%(480만 주)도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특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램버스 지분 9%를 취득, 2011년 램버스에 4.5%를 매각한 후 이번에 잔여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 주)도 전량 매각,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LCD패널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샤프 지분을 구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매각 규모는 약 1조 원대로, ASML 지분 매각만 6,000억 원대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중에서도 현재 주가가 구매 시점 대비 3배 이상 오른 시게이트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이익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 회수 등을 통해 자산을 효율화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