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 없는 아이폰7, 그리운 스티브 잡스

2016-09-19     이우열 기자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무성한 소문 끝에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됐다.

실제로 공개된 아이폰7의 모습은 출시 전부터 공공연히 이야기됐던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트 블랙’과 ‘블랙’ 색상이 추가됐고,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는 제외했다. 로즈골드와 골드, 실버는 그대로다.

홈버튼은 버튼식이 아닌 터치로 변경했고, 용량을 늘리며 16GB 모델에 대한 고집을 꺾었다.

또한, 애플은 닌텐도와 나이앤틱과의 협업을 ‘승부수’로 띄웠다. 오는 12월에는 모바일 슈퍼마리오 게임을 출시하고, 애플워치 전용 포켓몬 고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이폰7에 눈에 띠는 ‘혁신’은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기대만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IP67등급 방수, 카메라 기능 향상 등은 '새롭다'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다.

그동안의 애플 신제품 발표회는 스티브 잡스를 필두로 ‘혁신’으로 불리는 다양한 변화나 개선점을 기대하게 하는 자리였다.

오히려 아이폰7에서 바뀐 것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이어폰 단자를 과감히 삭제한 것을 두고 논란이 많다.

3.5mm 이어폰이 대부분인 현재 시장 상황 상 다른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어댑터를 사용해야한다.

애플이 아이폰7과 함께 발표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도 실용성이 낮아 보인다.

기존 이어팟에 선을 제거한 모습으로, 일각에서는 귀에서 빠지기 쉬워 잦은 분실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선 이어폰 특성 상 제품을 충전시키는 번거로움도 있을뿐더러, 기본 제공 구성품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해야하는데 가격 또한 약 21만 원으로 만만치 않다.

이에 더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에어팟 디자인을 조롱하는 패러디 사진들이 나타나기 시작, 혹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살 사람은 산다’는 말이 있듯, 아이폰7 1차 출시 국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이폰 충성 고객들은 혁신보다도 익숙함으로 재구매를 한다지만, 새로운 고객들은 기존의 익숙함을 뒤로하고도 아이폰을 선택할 '혁신'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아이폰7은 신규 고객을 잡아 끌 '혁신'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이는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최근 배터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플은 더 없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공개하자 온 세상은 혁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혁신의 아이콘이 된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결코 작지 않다.

이대로라면 애플과 아이폰은 영원히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