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통신사 할인, 생색은 이통사, 부담은 가맹점
비용 부담 어려움 ‘호소’…국감 출석 전 통신사 외압 논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동통신 3사들의 멤버십 할인이 도마에 올랐다.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주는 ‘멤버십 할인’에 대한 부담을 가맹점주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진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과 김영종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이 출석해 이동통신 3사의 할인혜택과 관련된 갑질을 폭로했다.
심지어 국감 출석 시 할인 제휴를 끊겠다는 통신사의 외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미스터피자, 피자헛 등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할인 제휴 계약을 맺고 있다.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진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자 가맹본부들이 이통사 멤버십을 활용한 할인 제휴를 계약하고 관련 비용을 가맹점에게 부담시켰다”며 “제품 금액의 10~30% 가량을 멤버십 포인트로 할인해준다고하지만 정작 그 비용은 가맹점주들이 감수해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고객에게 선심은 통신사가 쓰고, 가맹본부는 할인으로 매출이 늘면 식자재 공급으로 마진을 챙긴다”며 “통신사 할인은 반대하지 않지만 비용의 일정 부분은 통신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우 협의회장에 따르면 기존에는 15%까지만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왔으나 최근에는 20%까지 올라 가맹점주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또 김영종 피자헛 가맹점주협의회 수석 부회장은 “2014년 9월 이전에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비용의 일부를 부담했지만 2014년 9월 이후에는 가맹점이 100% 부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가맹점들은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번 문제를 면밀하게 살피고, 가맹점주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할인 부담 떠넘기기 문제는 피자 프랜차이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은 또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관계자는 “국감을 통해 알려진 피자를 제외하고도 제과점, 편의점 등도 분배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자헛이나 미스터피자의 경우 할인 부담 대부분을 가맹점주들이 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통신사가 할인 혜택에 대한 부담을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우 협의회장은 11일 정무위 국감에 출석한다. 이날 김진우 협의회장은 본사의 상생협약 미이행 등과 관련해 정순민 미스터피자 대표이사와 진실공방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