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사면 두 달, 잇단 악재 '시름'

경영 복귀 전 단계, 계열사 책임경영 중…시너지 없어 M&A 포기

2016-10-13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사면된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그룹은 잇단 악재에 힘겨운 상황이다.

지난 8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되면서 업계는 이 회장의 복귀로 인해 CJ그룹의 악재와 지지부진했던 M&A들이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사면 두 달이 지난 지금 CJ그룹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악재가 겹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대리점의 저가 판매를 집요하게 방해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은 일부 대리점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각서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5일에는 CJ헬로비전이 본사 압수수색을 받았다. CJ헬로비전은 230억 원대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달 29일 CJ CGV의 일감몰아주기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J CGV가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씨가 대표로 재직하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7,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악재와 더불어 CJ그룹은 굵직한 M&A 시장에서도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패스트푸드업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가했다가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또한 올 하반기 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동양매직 인수전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이재현 회장의 사면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CJ대한통운이 말레이시아,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현재 경영 복귀를 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계열사 자체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M&A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찾고 있다”면서 “동양매직과 맥도날드 인수 철회 결정도 이 같은 기준 아래 실사를 진행한 결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CJ대한통운 해외기업 인수와 관련해서 그는 “CJ대한통운의 해외진출을 위해 M&A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지 네트워크 및 사업 역량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이 주된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