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오리온 '더자일리톨' 용기 디자인 신경전

2016-11-01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제과가 오리온이 새롭게 리뉴얼한 ‘더자일리톨’의 용기 디자인을 문제삼았다.

최근 롯데제과는 오리온의 ‘더자일리톨’의 용기가 롯데제과 ‘자일리톨’과 흡사하다고 판단해 오리온 측에 관련 유사 디자인 용기 사용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지난 7월 ‘더 자일리톨’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하는 등 포장재 개선을 단행하면서 용기 디자인도 개편했다.

리뉴얼되기 전 용기 상단에는 빨간 글씨로 ‘오리온’ 로고를 달았다. 용기 전면은 초록색 바탕으로 채워져 있고 글씨는 흰색으로 처리했다.

리뉴얼 후 용기는 상단에 위치한 로고가 빠졌다. 용기는 여전히 초록색을 바탕으로 하지만 하단에 하얀 띠를 두르고 있으며 제품명은 흰색을 유지했다.

롯데제과 측은 녹색 용기에 흰색 줄을 넣은 디자인은 롯데제과 '자일리톨' 용기와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어 디자인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을 오리온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내용증명을 받은 오리온 측은 디자인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법무팀을 통해 알아 본 결과 롯데제과 쪽에서 보낸 내용증명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 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이 내용을 토대로 롯데제과에 관련 답변을 드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회신을 받은 롯데제과는 오리온 측과 좋은 방향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맞지만 오리온 측과 분쟁이 있거나 법적다툼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며 “다만, 용기 디자인 사용 유무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품 용기 및 디자인에 대한 업계 간 분쟁은 제과업계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가전업체 사이에서도 디자인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 벌인 바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코웨이는 동양매직의 ‘나노미니 정수기’가 자사 ‘한뼘 정수기’ 디자인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공방 끝에 법원은 동양매직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당시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디자인 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법률적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양 사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