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겐조 컬래버레이션 공개…'발망 대란' 재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늘(3일), 겐조(KENZO)와 H&M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 공개된다.
글로벌 SPA브랜드 H&M은 지난해 11월 발망과 협업한 컬렉션이 소위 대박을 쳤다. 길게는 일주일의 노숙을 불사한 셀러들의 열정도 눈에 띄였다.
올해 겐조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지난해 일었던 ‘노숙대란’이 이번에도 재현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난해한 디자인 VS 저렴한 하이패션 'GOOD'
겐조 X H&M 컬래버레이션은 3일 일부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론칭된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오픈한 H&M 코리아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 잠실 롯데월드몰점(여성복 한정) 및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판매된다. 온라인 스토어는 3일 오전 9시, 오프라인 스토어는 오후 8시부터 상품 판매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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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H&M 홈페이지. |
이번 한정판 컬렉션 디자인을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겐조와 손잡은 이번 컬렉션이 다소 난해하고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성이 떨어져 이번 구매를 포기하겠다는 실망감과 의미있는 양사가 협업한 하이패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했다.
H&M 공식 페이스북에 이번 컬렉션과 관련한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겐조는 너무 어렵다 구매하고 싶지 않다”, “못입고 돌아다니겠다”, “리셀러 박멸을 위한 겐조의 큰 그림이다”, “오래 기다렸지만 실망, 이번 컬렉션을 포기” 등의 부정적 반응이 분분하다.
반면, 이번 컬렉션 디자인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생각보다 웨어러블한 아이템이 은근 많다. 실제로 보고 싶다”, “컬래버레이션은 언제나 도전의 영역, 화려함의 겐조를 저렴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딱 내스타일, 심지어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니 기다려진다”등의 반응이다.
H&M 측에 따르면 겐조의 창립자인 다카다 겐조(Kenzo Takada)의 디자인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1970~80년대 감성을 21세기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이다.
▶리셀러, 온라인 먹통될까 '우려'
이번 컬렉션 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는 제품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둘째 치고 지난해 발망xH&M’이 보여준 대란과 논란이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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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겐조 x H&M 룩북. |
당시 H&M이 개점하자마자 순식간에 고성과 싸움을 번지며 매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물건을 사서 웃돈을 얹어 다시 파는 ‘리셀러’, 디자인 베이스를 위해 구매한 '카피 제품 업자’ 등이 가세하면서 정작 컬렉션의 가치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은 구매하지 못하고 업자들의 장사수단이 됐다는 비난도 받았다.
온라인상에는 “이번 기회에 사재기하자”며 “리셀해서 돈 좀 벌어야겠다”는 소비자도 더러 있었다.
특히 온라인 스토어가 수 많은 접속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발망xH&M 제품 판매 당시 온라인 스토어는 결제창 버그뿐 아니라 구매하려고 하는 아이템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는 과정에서 물건이 품절되는 등 미흡한 운영이 지적을 받았다.
소비자 정 모씨는 “온라인 스토어 첫 오픈 당시 어플이나 홈페이지에 문제가 너무 많아 구매를 포기했다”며 “문제에 대해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나 몰라라’하고, 관련 문제에 대한 메일도 보냈지만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