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첫 날 '한산'

수요예측 대비 실제 청약 찬바람…높은 공모가 부담

2016-11-03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공모주 시장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청약 첫날 기대보다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일 일반공모에서 330만8,261주 모집에 1,357만9,190주가 신청돼 첫날 경쟁률이 4.1대 1에 그쳤다. 청약증거금은 9,233억 원을 모았다.

증권사별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삼성증권으로 10.33대 1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한금융투자 6.79대 1, 하나금융투자 5.39대 1, NH투자증권 1.93대 1, 한국투자증권 1.84대 1, KB투자증권 1.5대 1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첫날 공모 청약 열기가 상대적으로 미지근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희망가 범위(11만3,000∼13만6,000원) 최상단에서 결정돼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던 공모가(13만6,000원)가 개인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통상 공모 첫날에는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경쟁률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주 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가 하락세인데다 최근 공모주 투자 시장이 침체기”라며 “삼성바이로직스의 공모가가 실적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돼 거품이 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일차 통합경쟁률은 오후 1시 기준 18.27대 1로 집계됐으며, 청약주식수는 6,045만5,210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