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공모주 청약 미달 사태…'트럼프' 쇼크

경쟁률 0.29:1…"美 대선 영향 투자심리 위축"

2016-11-10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공모액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두산밥캣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총 600만5,636주 모집에 171만3,020주가 신청돼 0.29대 1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예상보다 훨씬 더 부진한 청약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커다란 원인이라고 손 꼽았다.

공교롭게도 두산밥캣의 청약마감날이 미국 대통령 선거 날짜와 겹치면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영향으로 오전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미루고 공모물량과 공모가를 대폭 낮췄던 두산밥캣은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한 시장의 싸늘한 반응에 또 한 번 단단히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편 두산밥캣은 오는 18일 유가 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