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상장 첫 날 공모가 하회…트럼프 탓?

中 위생허가 리스크 우려…회사 측 "美 대선 영향일 뿐"

2016-11-10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클리오가 코스닥 상장 첫 날(9일)부터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어제(9일) 코스닥 시장에 처음 입성한 클리오는 공모가(4만1,000원) 보다 11% 하락한 3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부터 3만9,950원으로 정해지며 장 시작과 동시에 약세를 보였다. 장 중 한 때 3만2,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클리오는 지난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3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이 높았지만 상장 첫 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이 휘청였고, 그 영향으로 클리오 주가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클리오 종목토론실에는 '공모가만 명품'이었다는 혹평도 나왔다.

그래도 오늘(10일)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10일 오후 12시 34분 클리오 주가는 3만8,600원으로 어제보다 4.89%(1,800원) 올랐으나 여전히 공모가에는 못 미친다.

클리오 관계자는 “펀더멘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미국 대선 이슈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4월부터 중국 정부가 수입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 절차를 까다롭고 복잡하게 변경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클리오의 총 수출 368억 원 중 89.2%가 중국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중국 내 약 2,500여개의 화장품 전문점과 코스메틱 샵에 입점해 있으며 코스닥 상장을 힘입어 중국진출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 시 위생허가 리스크 등에 대한 영향 및 대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위생허가 절차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