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보다 못한' 크라운제과, 시장점유율 하락세

양사 점유율 격차 벌어져…히트작 부재 '아쉬움'

2016-11-18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크라운제과(회장 윤영달)가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의 선전에도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5년부터 해태제과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에서 항상 해태제과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 아우 효과 봤나?

지난해 제과업계의 주인공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태제과는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뒤 한 때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천군만마와도 다름없는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며 소위 대박을 이뤄냈다.

지난해 해태제과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7,983억 원을, 영업이익은 90.6% 상승한 469억 원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5월에는 해태제과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해태제과의 영광은 고스란히 모기업인 크라운제과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의 지분을 60% 이상 가지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39% 늘어나면서 해태제과 효과를 톡톡히 봤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크라운제과의 연결기준 실적이 좋아진 것은 해태제과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덕을 봤다기 보다 재무제표 상 당연한 결과"라고 답했다.

▶점유율 하락세…히트작 부재 '아쉬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제과시장 점유율은 크라운제과가 10.56%인 반면 해태제과가 13.67%로 오히려 더 높다.

   
▲ 출처=크라운제과 사업보고서.

무엇보다, 크라운제과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10.96%, 2014년 10.85% 등 점차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해태제과는 2014년 12.33%에서 지난해 13.67%로 성장하며 모회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크라운제과가 이렇다 할 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크라운제과는 참 그레인, 돌풍감자 허니치즈맛, 크리블 화이트, 콘칲골드 화이트체다치즈, 죠리팡 등 신제품을 내놨지만 대체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제품 중 그나마 지난 1월에 선보였던 ‘츄러스’가 출시 첫 달부터 매월 20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출시 1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체면치레를 했다.

올 상반기에도 크라운제과는 크리스피 와플, 롱스 카라멜바나나, 죠리퐁 밀크 등을 출시했지만 ‘츄러스’를 이을 만한 제품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해태제과는 타코야끼볼, 오코노미야끼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 타코야끼볼의 경우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인수 때부터 해태제과의 규모가 크라운제과보다 훨씬 컸다”며 “제품 수도 많고 빙과류 제품도 취급하는 등 해태제과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