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SM면세점, 최순실보다 무서운 '적자행진'

증권가 면세점 적자 이어질 전망…호텔·외식 사업도 '지지부진'

2016-11-21     송수연 기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하나투어가 연일 울상이다.

시내면세점 특허권은 황금알 낳는 거위인줄 알았더니 밑 빠진 독이었고, 최근에는 밑 빠진 독마저 특혜로 얻어 낸것 아니냐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본업인 여행 사업은 순탄하게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신사업 확장이 무리수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면세점 선정 ‘최순실’ 연루 의혹 ‘몸살’

비선실세 최순실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하나투어까지 번졌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최순실의 측근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 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하나투어 컨소시엄(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 주주인 홈앤쇼핑 등 포함)이 배조웅 중기중앙회 부회장 사위인 김한수 행정관의 힘을 빌렸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하나투어는 해프닝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특혜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어떤 로비 정황이 있어야 하는데 근거도 전혀을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중견기업 면세점에 특혜를 주려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만약 특혜에 대한 근거나 가능성 등 여지가 있었다면 해당 의혹도 대대적인 이슈가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SM면세점, 연이은 ‘적자’

굳이 구설수가 아니더라도 하나투어 SM면세점의 계속된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나투어의 이번 3분기 매출은 나쁘지 않았지만 SM면세점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본업인 여행사업은 계속해서 개선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 3분기 매출은 1,600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49.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6.7% 늘어난 104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자회사의 영업이익을 보면 SM면세점은 65억 원의 적자를 냈고 호텔부문도 1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내면서 실적에 흠을 냈다.

SM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점의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서울 면세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 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8억 원, 2분기는 –74억 원, 3분기는 –65억 원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애널리스트는 서울 면세점의 경우 4분기에도 –58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핵심 사업인 여행업은 시장 내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업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SM면세점의 영업손실은 2016년 270억 원, 2017년 156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자체가 초기에 발생하는 비용 및 기타 마케팅 비용으로 첫해부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하나투어라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반 면세점과는 다른 하나투어만의 색깔을 입힌 면세점을 발전시키는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사업 박차…실적 '지지부진'

하나투어의 도전은 면세점뿐만 아니다. 호텔 사업과 함께 식음료 사업에도 진출하며 외형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 뷔페 레스토랑 ‘뚜르 드 고메’, 한식 레스토랑 ‘유람 더 그릴’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여행콘셉트를 살린 ‘뚜르 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이라는 비즈니스를 기본으로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신사업을 최근 시도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문화공연, 면세점, 호텔 F&B들이 되는데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의 경우 해외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사업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호텔사업의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티마크호텔이 지난 6월에 오픈하면서 예약률 면에서 부족한 게 있었고 초기비용이나 마케팅 비용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 중에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