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순실 측에 68억 원 광고 몰아줘

검찰 조사 결과 발표…광고 발주 담당 임원 채용 압박도

2016-11-22     이우열 기자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KT를 향해 제기되던 의혹들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검찰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T에 인사 압박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검찰은 “최순실, 안종범은 직권을 남용해 KT를 상대로 차은택과 최순실이 추천한 이동수와 신혜성을 각각 광고 발주 담당 전무와 상무로 채용하라고 했다”며 “최순실 씨가 운영하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는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주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 씨와 신 씨는 각각 지난해 2월과 12월 KT에 입사, 광고 수주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 퇴사한 상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KT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제작한 총 24건의 방송광고 중 5건의 제작에 참여했다. 최순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는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한 신생회사라는 점 등에 있어 광고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T는 낙하산 인사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들에 있어 “내부 검증 및 적합한 절차를 거쳐 영입된 것”, “광고 몰아주기 의혹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수사 결과 발표에는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내용만 포함됐다. 하지만 차은택이 대표로 있는 광고대행사 아프리카픽처스 또한 KT 광고 제작에 6건이나 참여한 바 있어, 향후 추가 수사 결과 발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T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