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노조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천막 농성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하나카드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보한 사측에 맞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27일 노조 측에 따르면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는 20일 외환카드 노조지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반발한 외환카드 노조는 을지로 소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25일부터 천막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 | ||
▲ 하나카드 본사 앞 천막 농성 사진(사진=김은주 기자) |
지난 2014년 12월 옛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해 출범한 하나카드는 이후에도 양 노조원 간에 직급과 임금 등의 기준이 달라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지난 6월 노사 합의를 통해 인사제도통합 TF(Task Force)를 구성하고, 내년부터는 통합된 인사제도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과정에서 '개별 성과급제’ 적용 중인 옛 하나SK카드와 ‘집단 성과급제(호봉제)’를 적용 중인 옛 외환카드의 체제를 통합하기 위해 사측이 외환카드 노조에 성과연봉제 도입에 관한 공문을 보내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구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직원들의 인사제도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이라며 "사측에서는 단지 하나SK카드 출신에게만 적용되고 성과연봉제에 대해서 외환카드 출신들에게도 적용하는 것이 어떤지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측은 오히려 외환카드 출신 직원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집단 성과급제를 유지하고 향후 전 직원에게 통일하자는 의견이다.
정종우 외환카드 노조 위원장은 "구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노조가 1월 1일부터 구성하기로 한 공동통합노조에서는 외환카드 측에 도입됐던 집단성과급제를 따라 운영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구 하나SK카드 직원들의 경우 이미 개별성과급제를 겪었기 때문에 그 폐해를 누구보다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오늘 오전 대표이사의 천막 방문이 있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협상을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협상의 여지는 분명히 있지만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계속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