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양창수 사장, CEO 무덤서 생존?
최근 취임한 CEO 중 최장기간 경영 중…내부평가도 우수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2006년 7월 문을 연 토니모리(회장 배해동)는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에는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배해동 회장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경영진을 새로 뽑았다.
▶양창수 사장 영입…그 후 1년은?
토니모리는 전문 경영인을 투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15년 11월 2일 토니모리가 2014년 말까지 신세계인터내셔널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부사장으로 지낸 양창수를 토니모리 사장으로 취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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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모리 양창수 사장. |
양창수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백화점 사업부장,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당시 토니모리는 오랜 기간 화장품 업계에서 쌓은 마케팅 등의 노하우 및 경력이 브랜드 경쟁력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양창수 사장은 지난 1년여 동안 토니모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토니모리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2016년 반기 매출액(연결기준)은 1,16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3%로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억 원, 6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9%, 29%씩 증가했다.
3분기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억 원으로 2.6% 감소했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5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재고축적에 따른 것으로 토니모리 측은 일시적인 부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스페인, 이태리, 폴란드, 포르투갈 등 총 14개국 825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며 외형적인 성장도 크게 이뤘다. 일부 국가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큰 인기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토니모리 론칭 10주년을 맞아 새로은 브랜드 콘셉트와 슬로건으로 향후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토니모리만의 유니크한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유럽 세포라 전역에 입점이 된 후 연일 매진사례를 빚으며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에도 현지공장 설립, 올해 완공돼 해외쪽 매출성장이 계속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 무덤 구설수 오른 ‘토니모리’…양창수 사장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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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수 사장이라는 호를 단 토니모리가 안정적으로 순항 중이지만, CEO교체가 잦은 것으로 악명 높은 토니모리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년간 토니모리를 경영한 김중천 사장이 떠난 2013년 9월부터 양창수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다수의 CEO가 교체되면서 배해동 회장과의 의견차와 불협으로 사장직을 내려놓고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조성됐다.
실제로 김중천 사장의 빈자리에 정의훈 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상무가 취임했지만 8개월 만에 자리를 내줬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출신인 오세한 사장이 잇따라 취임했지만 1년도 안 돼 또 다시 사장직은 공석이 되고 만다.
지난 1월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영업본부장(상무)을 지낸 호종환 사장이 취임했지만 한 달 만에 사의를 표하며 의문을 남겼다.
이에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이 직접 경영활동에 개입했으나 역시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양창수 사장을 영입했다.
이에 배해동 회장이 직접 경영일선에 나섰으나 이도 오래가지 못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자리를 내줬는데, 그 주인공이 양창수 사장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CEO 무덤이라는 불필요한 구설수에 올랐으나 현재 양창수 사장 호는 1년 2개월 동안 닻을 내리지 않고 항해 중이다.
이와 관련해 토리모리 관계자는 “최근 CEO 교체가 잦았던 것은 내부적인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취임했던 사장님들께서 다른 일정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며 “경영능력 및 내부 불화와 결부 짓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내부평가는?
최근 취임한 CEO 중 가장 오랜 기간 토니모리를 경영하고 있는 양창수 사장의 내부 평가는 좋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지금까지 함께 해주셨던 사장님들과 마찬가지로 양창수 사장님 역시 리더십도 뛰어나고 실무적인 지식도 풍부하다”면서 “영업부터 마케팅까지 다 섭렵하고 있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설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맹점에게 판촉비용 부담을 떠넘긴다는 공정위에 발표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재고축적 비용이 반영되면서 일부 오점이 남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니모리 측은 해당 주장은 양창수 사장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가맹점주 판촉비용 부담 전간에 대한 내용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7월까지의 일로 양창수 사장의 임기와는 전혀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토니모리 측 설명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관련 논란은 이미 종료가 된 사건으로 그에 대한 발표가 이번에 나온 것일 뿐 양창수 사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해외 사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현재 49개국에 진출된 상태”라면서 “주문수량이 늘며 기존 대비 상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재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일시적인 부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