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옵티머스 3D, 스마트폰 맞아?

고장원인 끝내 못찾자 "기본적 어플 탓"…환불 불가 고수

2012-09-30     범영수 기자

LG전자(대표 구본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스마트폰 불량을 소프트웨어 탓으로 돌린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LG전자는 자사 AS센터 기사조차도 제대로 만지지 못할 정도의 고기능(?) 스펙을 뽐내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마저 들린다.

경기도 수원시 고색동에 거주하는 권 모씨는 지난 6월 경 LG전자 옵티머스 3D큐브를 구입했다.
 
이후 권 씨의 휴대폰은 구입후 3개월이 넘게 지나는동안 3분의 1가량은 서비스센터에서 잠자야만 했다.
 
권씨는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전원이 꺼지거나 먹통이 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권 씨가 처음 서비스센터를 찾았을 당시 기사는 휴대폰을 초기화 시키고 프로그램을 다시 깔았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결국 메인보드를 2번이나 갈고 안에 있는 부품을 교체했지만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비스센터에서는 “계속 고장이 나는 원인을 모르겠다”며 일주일 동안 점검을 했지만, ‘정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권 씨는 계속적인 오류에도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오자 이에 승복하지 못했고, 서비스센터는 “본사공장으로 보내 검사를 해보자”고 해 또다시 2주일을 기다렸다.
 
결과는 역시나 ‘정상’이었다. 서비스센터는 본사 공장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자 어플리케이션 간 충돌‘때문이라며 고장원인을 소프트웨어로 돌렸다.
 
권 씨는 “남들이 쓰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같은 아주 기본적인 어플리케이션만을 설치했는데 왜 LG전자 휴대폰만 그러느냐”며 항의를 했지만 서비스센터로부터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권 씨는 더 이상 LG휴대폰을 사용하기 싫어서 환불을 요구했지만, 서비스센터는 교환만이 가능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권 씨는 본지 제보를 통해 “초기화만 여러 번하고 대체 이 휴대폰이 내 휴대폰인지 남의 휴대폰인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LG휴대폰은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본지가 권 씨의 휴대폰을 수리한 담당 기사에게 문의를 한 결과 “고장 원인을 찾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본사에서도 ‘정상’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안드로이드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는 “환불은 규정상 안되고, 기기교환을 해주겠다고 소비자에게 제안을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스마트폰의 경우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발생한 성능기능상의 하자에 대해 구입 1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품질보증기간인 1년 이내에 동일 하자에 대해 2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 또는 여러 부위 하자에 대해 4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는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로 보고 신품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권 씨의 경우 벌써 중요한 기능상의 하자로 2회 수리를 한 후 또 같은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수리기록이 없을 경우 교환해주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개인정보보호등의 이유로 수리기록을 남기지 않아 교환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본지 제보도 있었던 걸 감안하면 이에 대비한 제재조치 마련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