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5천억원 규모 BW 발행…”투자자금 마련”

2017-02-28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두산중공업이 5,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은 5,000억 원 규모로 BW 발행을 추진한다고 27일 공시했다. BW는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두산중공업이 BW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BW 발행은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이사회 승인을 받아 4월 24일 예정된 공모에 참여할 계획인데 규모는 배정 물량의 절반 이내 수준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이 이처럼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기에 필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이를 발판 삼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대형 가스터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쓸 계획”이라며 “대형 가스터빈이 상용화 되면 향후 10년간 총 3조6,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5조원 규모의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BW 발행으로 두산중공업 주가의 단기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8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전일대비 8.08% 내린 2만4,4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BW자금에 대한 사용처는 뚜렷하나 기존 주식수의 17.7%의 오버행 발생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 단기하락은 불가피하다”며 "BW 발행에 따른 희석효과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 한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에 발행되는 BW가 모두행사될 경우 발행주식수가 15.8% 증가(우선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해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0,000원으로 14.3%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