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도 당했다" 일부 상영관 랜섬웨어 감염

광고 상영 화면서 협박메시지 등장…사측 "일부 상영관 문제, 영화 상영 문제 없다"

2017-05-15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랜섬웨어 공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대표 서정)의 일부 상영관이 랜섬웨어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CGV 일부 상영관 스크린에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화면이 노출됐다.

영화 상영 전 광고 화면에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에 감염됐으니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지불하라’는 협박 메세지가 등장했고, 이로 인해 일부 상영관에서 광고 영상물을 상영하지 못하는 등의 소동을 겪었다.

앞서 전날 밤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CGV 영화관 상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외부 로비 디스플레이 기기에 랜섬웨어의 협박 메시지가 게재 된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 설마 하는 반응을 보였던 소비자들은 실제로 CGV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CGV 측은 광고 송출에 문제가 있을 뿐 영화 상영에는 지장이 없다며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즉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CGV홍보팀 한 관계자는 "오늘 새벽 일부 상영관에 랜섬웨어 감염이 감지가 되면서 광고 송출에 문제가 발생했다. 다만 영화 상영과 광고의 서버가 다르기 때문에 영화를 상영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광고 없이 정상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제가 있는 지점 현장에서도 고객들에게 바로 안내를 하는 등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광고 송출 문제뿐 아니라 4D 등의 특별관 상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중요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렌섬웨어 공격이 발생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 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