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소주 판매량 각서 논란…"횡포다"비난 일색
각서에 “퇴사 등 인사상 불이익 감내하겠다” 내용 담겨…무학 “일부 임직원 자발적 행동”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좋은데이로 유명한 주류업체 무학이 일부 임직원에게 판매량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이 각서에는 할당된 판매량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퇴사를 비롯, 인사상 어떠한 불이익도 감내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회사 측의 조치에 대해 어떠한 의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학은 이러한 내용의 각서에 임직원의 서명과 날인을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은 시대를 역행하는 무학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는 동남권 주류 시장 경쟁사인 대선주조를 의식한 조치일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대선주조는 ‘대선블루’라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무학은 부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시장 지위가 높지만 대선주조는 한 때 부산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2008년 대주주가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먹튀 논란’으로 점유율이 20%선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대선주조가 시잠 점유율을 회복하며 무학의 뒤를 바짝 뒤쫓자, 무학이 점유율 방어를 위해 신제품 출시뿐 아니라 판매량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무학 측은 각서 강요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간부의 자발적으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회사 측의 강요는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무학 관계자는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 출시 후 회사 측에서 5월부터 특정기간 동안 리뉴얼 제품 판매와 관련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임직원을 독려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영업부서 간부가 회사의 경영 활동에 도움이되고자 결의를 다지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판매 할달량에 따른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어 사실과 다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