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영업적자 심화…이마트 발목 잡는 애물단지
1분기 영업손실 52억 증가…사측 "출점 확대 등 손익개선 기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시장예상치는 1,760억 원이었다.
이마트 기존점 등이 전년대비 공휴일과 영업일이 늘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연결 자회사의 적자가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1분기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보다 7.4% 증가한 3조8,988억 원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6% 오른 1,60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6% 오른 1,315억 원이다.
연결자회사 1분기 영업이익은 –232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연결자회사 영업이익이 –321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회복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이마트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위드미’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적자가 더욱 악화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85억 원이었으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위드미를 제외한 전 자회사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24.6% 신장하며 48억 원을 기록했고, 전년 1분기 –49억 원이던 에브리데이 영업이익은 올 1분기 –3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조선호텔과 프라퍼티, 중국 법인과 베트남 법인도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여줬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1분기 이익부진은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성장률 부진과 편의점 부문(위드미) 적자 폭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위드미 관계자는 “직영점 확대로 인한 인사비와 임차료 등이 반영돼 영업적자가 늘어났다”며 “우수 입지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직영점을 전년 9점에서 46점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격적 점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력과 물류차량 등이 확대돼 투자 비용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가 비수익 점포를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증권가의 실적 기대감이 큰 가운데 위드미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이마트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마트가 위드미에 최근 3년간 700억 원 이상을 출자했던 점을 감안하면, 위드미의 부진은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드미 측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수익성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위드미 관계자는 “직영점 매출이 어느정도 안정세에 접어들면 가맹점으로 전환해 직영점 내 인력을 축소하는 등으로 손익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출점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비용 효율화로 전년 대비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점포 혁신과 상품 차별화를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위드미 관계자는 “기존점은 진열공간 효율개선과 운영표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신규점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 디자인, 인테리어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 중”이라며 “미래의 위드미를 보여주는 매장 오픈 등을 통해 업계의 이슈를 주도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드미는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차세대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였다. 라떼아트, 셀프계산대 등을 도입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