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빙그레 회장, 200억 차명주식 ‘들통’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서 드러나…사 측 "회장 개인적인 일"

2017-08-02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뒤늦게 실명 전환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현재 보유한 주식이 보통주 362만527주로, 직전 보고일인 지난해 2월24일보다 29만4,070주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공시 당일인 28일 종가(6만7,800원)로 계산하면 199억3,700만 원 규모로, 2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김 회장의 지분율도 33.77%에서 36.75%로 2.98% 증가했다. 빙그레 측은 증가 사유로 ‘실명 전환’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김호연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보유 주식 수는 1분기 말 370만5957주(37.62%)에서 지난달 말 402만8317주(40.89%)로 32만2360주(3.27%) 늘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 측은 조만간 김 회장을 불러 지분 보고가 지연된 배경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번 조사 과정에서 지분공시 의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금감원은 주의나 경고 같은 행정 제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제가 될 경우 수사기관에 통보할 수 있다.

빙그레 한 관계자는 "올해 초 국세청의 세무 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드러나 이번에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장의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사측에서 자세히 알지 못해 답답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금감원으로부터 통보 받은 내용은 없는 상태이며, 아마 향후 조사가 진행 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