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생리대 발암물질 최다?…좋은느낌·화이트 불안
사측 "왜곡된 내용, 식약처 결과 기다려야"…일부 소비자 "하기스 문제 없나?" 전전긍긍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생리대 업계 1위 유한킴벌리 유명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소식에 여성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결과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 중형 생리대 제품에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제품의 발암물질 수치를 확인한 결과 20종의 유해성분 중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 2군 성분 총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유한킴벌리의 유명 브랜드(15ng/개, ng은 10억분의 1g)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유한킴벌리 측은 자사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유한킴벌리 측 관게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안전성 이슈와 관련된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왜곡된 내용”이라며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천생리대, 생리컵 포함한 56개 회사 896개 품목의 생리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식약처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식약처는 이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했다. 설사 해당 시험결과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1, 2군 발암물질의 경우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며 “공식 조사를 통해 보다 명확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판 생리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생리대에 포함된 합성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을 규제하며, 생리대의 모든 성분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해도 생리대의 안전성을 100% 보장하긴 힘들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ㆍ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ㆍ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의 공동 주최로,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여성 생리용품 안전성 어떻게 확인하나)에서 경북대 의대 이덕희 교수는 “생리대에 함유된 일부 합성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해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릴 순 있지만 환경호르몬 노출에 따라 인체가 받는 영향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 소비자들은 유한킴벌리 생리대 제품의 발암물질 검출 소식에 “뭘 믿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할인 이벤트 때 많이 사놨는데 후회된다. 환불 정책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중학교 때부터 좋은느낌과 화이트만 썼는데 걱정이다”, “하기스 기저귀도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